이케아가 국내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다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케아코리아
이케아가 국내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다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케아코리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시장에 발을 내딛은 지 어느덧 5년을 넘어선 ‘가구공룡’ 이케아가 여러 불편한 시선 속에서도 보폭 확장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2014년 12월 18일 경기도 광명에 첫 매장을 오픈하며 한국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케아는 이후 고양점에과 기흥점, 동부산점 등을 추가해 현재 총 4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중 기흥점과 동부산점은 최근인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 문을 열었다. 한국 진출 5주년을 기점으로 매장이 2개 더 늘어난 셈이다.

뿐만 아니다. 이케아는 지난 4월 서울 강동구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플래닝 스튜디오’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전 세계적으로는 14번째 플래닝 스튜디오에 해당한다.

이케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근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에 입점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주택공사(SH) 측과 가든파이브 툴관 지하 1층 판매시설 일괄임대 추진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이다.

플래닝 스튜디오는 고객 접근성에 중점을 둔 ‘도심형 매장’이다. 이곳에선 이케아의 제품을 실제로 살펴보고, 전문 컨설턴트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단, 제품 구매는 불가능하다. 살펴본 제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해 배송 받아야 한다.

이는 교외 지역에 대규모 매장을 운영하는 이케아의 특성상 떨어질 수밖에 없는 고객 접근성을 다소나마 해결하고, 보다 많은 고객들과 접점을 형성하기 위한 행보로 볼 수 있다. 2018년 온라인몰을 공식 오픈한 것의 연장선인 셈이다.

‘도심형 매장’이 자리 잡거나 추진 중인 ‘위치’를 보면 이케아의 전략은 더욱 뚜렷하게 확인된다. 현재 서울에 인접한 이케아 매장은 광명점과 고양점으로 모두 서쪽지역에 치우쳐있다. 반면,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와 가든파이브는 모두 서울 동쪽에 위치한다.

이케아는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을 뿐 아니라, 고객층 확대에도 분주하다. 이달 들어 사무용가구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사무실은 물론, 레스토랑·카페·교육 및 의료 시설·개인상점 등 소규모 상업 공간을 운영 중인 비즈니스 고객이나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케아 포 비즈니스(IKEA for Business)’를 선보인다. 국내 사무용가구 시장은 연간 1조2,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이케아의 가세로 한층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이처럼 이케아의 공격적인 행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케아를 향한 불편한 시선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시장에 발을 내딛을 때부터 제기됐던 영세·골목시장 침탈 논란이다. 최근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긴급재난지원금을 이케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가구업계가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이케아의 한국 진출이 결과적으로 국내 가구시장의 규모와 질을 끌어올린 측면이 있지만, 영세·중소 가구업계가 중대한 타격을 입은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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