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북한 관련 긴급안보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북한 관련 긴급안보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미래통합당은 10일 북한이 전날(9일)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오던 모든 통신연락선을 완전 차단한 데 대해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북한의 남북 연락 채널 차단은 지난 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판한 지 닷새 만에 이뤄졌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안보간담회를 열고 “북측이 남북 연락사무소를 폐쇄하고 지금까지 남북 관계를 적대 관계로 전환하고 죄값을 치르게 하겠다고 폭언을 했다”며 “새로운 안보 대북 정책으로 전환돼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발제자로 나선 박진 의원은 “정부는 굴종적 대북 유화 정책을 포기하고 현실적이고 원칙에 입각한 대북 정책을 추진하라”며 “북한 스스로 비핵화나 남북 관계 개선에 일말의 의지가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여정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대남사업 부서 관련 회의에서 남북 사이의 연락선을 전면 차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9일 정오부터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 오던 남북 사이의 통신연락선 등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 연락선을 완전 차단·폐기한다고 했다. 평소 남북은 평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두 차례 통화를 해왔다.

통합당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실패했다고 규정하고, 대국민 사과 및 대북 안보라인 전면 교체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문 대통령은 국민에게 실패한 대북정책에 대해 사과하고 안보라인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며 “북한의 어떤 도발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는 의지를 천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탈북민 출신 태영호 의원도 “북한 대남전략은 대적투쟁”이라며 “필요할 때만 우리민족끼리라고 포장했을 뿐, 수가 틀리면 다시 대적투쟁이라는 본성을 드러낸다”고 했다. 태 의원은 “북한은 가장 비겁하고 치졸하게 힘 없는 탈북민이 보낸 삐라(대북전단) 몇 장 가지고 도발 명분을 찾으려 하고 있다”며 “우리가 북한 입맛에 맞는 제도적 장치 마련한다고 해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해소되겠나. 북한 문제의 본질은 비핵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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