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 중진의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 중진의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4·15 총선 결과와 관련해 “우리나라의 권력 균형추가 거의 무너지다시피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76석 거여(巨與)로 몸집을 키운 반면 통합당은 103석에 그쳤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중진위원 연석회의에서 “압도적 숫자를 가진 여당과 아주 왜소해진 야당으로 인해 국회 구성 요건 하에서 민주주의 제도라고 하는 것이 더 발전할 수 있는지 우려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과연 우리 통합당이 앞으로 1년 조금 더 남은 기간 안에 제대로 준비를 잘 해서 다음 정권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인지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여야는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놓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제17대 국회부터 야당 몫으로 상임위원장을 내줬던 법제사법위원회의 경우 민주당이 과거 관례와 다르게 “내줄 수 없다"며 강경태세를 견지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민주당은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한 만큼 국회법상 본회의 표결을 통해 전체 상임위 독식도 가능하다.

반면 통합당은 정부여당 견제를 위해 법사위를 절대 여당에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여야 갈등은 정점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김 위원장은 “총선 이후 우리 당원들의 사기도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인 것 같다”며 “당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에 의회 경험을 많이 갖고 계신 중진의원들이 당의 활로를 위해 어떤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많이 피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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