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 시한인 12일, 예정대로 본회의가 열릴지 주목된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원구성 협상을 위해 마련된 양당 회동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박병석 국회의장. /뉴시스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 시한인 12일, 예정대로 본회의가 열릴지 주목된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원구성 협상을 위해 마련된 양당 회동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박병석 국회의장.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여야가 12일 법제사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21대 국회 원구성을 둘러싼 힘겨루기를 끝낼지 관심이 모인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장에게) 원칙대로 하겠다고 얘기했다”며 “(본회의는) 오후 2시에 연다”고 밝혔다.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낮 12시까지 원내교섭단체 양당에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날을 원 구성 마감일로 정한 것이다.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전날 박 의장 주재하에 여야 2+2 회동을 비롯해 원내대표, 원내수석 회동을 연이어 가졌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오후에는 김태년 민주당·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여의도 모처 커피숍에서 배석자 없이 만났지만 소득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과 박 의장은 통합당이 반대하더라도 이날까지는 원 구성을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177석, 범여권은 190석을 확보하고 있어 통합당 없이 원 구성을 표결로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강행처리는 위법적 요소가 있지만 (실행하면) 짓밟히는 수밖에 없다”며 “일방적 원 구성을 하면 4년 내내 갈등과 다툼의 국회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같은날 오전 박 의장과 면담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들은 원 구성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고 (본회의를)하는 건 옳지 않고, 본회의를 하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부당함을 알리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의장은 이 자리에서도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겠다며 통합당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아무리 통합당이 시간을 끌고 관행처럼 발목 잡으려 해도 21대 국회 구성에 대한 민주당의 ‘작심’은 바뀌지 않는다”며 “민주당은 이미 결단을 내렸다. 더 이상 통합당과 합리적인 협상을 기대할 수 없다면 우리의 입장을 반드시 결행하도록 해야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의원총회를 열고 본회의 소집 수순에 들어갈 방침이다. 박 의장이 제시한 시한에 맞춰 상임위원 명단도 제출할 계획이다.

한편 양당 원내대표는 본회의 전 한 차례 더 비공개 회동을 갖고 막판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만일 이 자리에서도 양당이 합의하지 못할 경우 박 의장이 본회의 개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예정대로 본회의를 열어 표결로 원 구성을 할지, 내주 초까지 다시 기한을 제시할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을 위해선 이번주 내에 반드시 원 구성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추경을 이달 내 처리하려면 내주부터 바로 심사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합당은 여당 단독 상임위원장 선출 시 국회 파행이 있을 것이라 경고해, 박 의장과 민주당이 본회의를 강행할 시에는 국회 파행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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