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KST모빌리티가 셔클의 시범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현대차
현대자동차와 KST모빌리티가 셔클의 시범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현대차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4차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을 마주하고 있는 산업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모빌리티’다. 점차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커넥티드 등의 기술은 ‘이동’의 개념과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러한 미래를 선점·주도하고 앞당기기 위해 여러 기업들이 치열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와 KST모빌리티가 시범 운영한 ‘셔클’은 미래 모빌리티를 엿볼 수 있게 해줬다. 국내를 대표하는 자동차 제조사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화를 선언한 현대차와 ‘마카롱 택시’를 운영하며 신규 모빌리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KST모빌리티는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셔클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셔클은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호출해 원하는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여기까진 기존의 택시나 많은 논란 속에 사라진 ‘타다’와 다르지 않다. 주목해야할 차이점은 ‘합승’이다. 특정 지역에 한정해 목적지가 서로 다른 승객들이 11인승 차량을 함께 이용한다.

현행법상 택시의 합승은 불법에 해당한다. 하지만 셔클은 지난해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로 지정되면서 국내 최초의 ‘합승 모빌리티’ 시범 운영에 나설 수 있었다.

셔클의 개념을 보다 쉽게 설명하면 ‘실시간으로 노선이 생성되는 마을버스’로 볼 수 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실시간 발생하는 이동 수요를 분석해 가장 적합한 차량을 배치하고, 경로를 구성한다.

콜택시와 버스가 합쳐진 개념인 셈으로, 이용자는 보다 편리한 이동이 가능하고 서비스 공급자는 보다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더 나아가 교통체증과 주차난, 환경문제 등을 해결하는 역할도 기대된다. 모빌리티의 미래를 구성할 한 축으로 주목받고 있는 서비스다.

셔클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현대차
셔클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현대차

셔클 시범 운영은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최대 400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3개월의 기간 동안 총 1만5,041건의 호출을 통해 1만7,439명이 이용했고, 6대의 차량이 총 6만9,526km를 달렸다. 하루 최대 호출은 389건, 최대 탑승 인원은 436명을 기록했으며, 시범 운영 후반부로 갈수록 이용이 더 많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시범 운영 기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91%가 만족감을 나타냈다. 주요 만족 요인은 △원하는 목적지까지 빠른 이동 △안전하고 친절한 서비스 △쾌적한 차량 실내 등 대부분 이동의 편리함과 차량의 쾌적함 및 안전함에 대한 것이었다.

또한 이용자들의 이용 목적은 장보기, 등하교, 병원·은행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이동수단이 지역사회에서 일상적으로 널리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대차와 KST모빌리티는 시범 운영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적 경로 생성 기술, 차량 서비스 등 솔루션을 고도화해 하반기에 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본 사업은 국토교통부 및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셔클 시범 운영을 통해 커뮤니티 내 편리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제공하고 일상형 모빌리티 서비스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서 끊김 없는 이동을 위해 다양한 이동 수단을 연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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