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희원 기자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주주인 친문도 움직임을 시작했다. 민주당 내 최대 계파인 친문의 움직임에 따라 당권의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대권주자인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뛰어들 예정이다. 당권 경쟁에서 나타난 친문의 움직임은 대권에서도 친문이 어떤 주자를 지지할지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현재 대선주자 가운데 친문이라고 할 수 있는 인사는 없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가족 비리 및 감찰 무마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고, 김경수 경남지사도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선에서 친문이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 특히 유력 대선주자인 이낙연 의원이 친문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에 초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당권 경쟁에서 현재 친문은 특정 주자를 중심으로 쏠림 현상을 보이지는 않고 분화되고 있다. 당권주자들이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면 친문의 움직임은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 친문, 당권 주자 따라 ‘분화’
우선 부산 친문인 최인호 의원은 이낙연 의원 지원 사격에 나섰다. 최 의원은 호남 출신인 이 의원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PK(부산·울산·경남) 지역 외연 확대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의원의 최대 약점인 ‘7개월짜리 당대표’에 대해 반대 목소리가 표출되는 것과 관련 “내년에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이유로 특정 정치인에게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라는 것은 무책임한 배제”라며 “대선주자는 대표 임기를 다 채울 수 없다는 페널티를 안고 당원과 국민의 평가를 받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도 이 의원을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들도 이 의원을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해철 의원 등 친문 직계가 주축인 ‘부엉이모임’도 개인적 이해 관계에 따라 행보가 엇갈린다. 부엉이모임은 당 대표 출마를 준비 중인 홍영표 의원의 지지 기반이다. 그러나 이낙연 의원 지원 사격에 나선 최인호 의원만 하더라도 ‘부엉이 모임’의 핵심이다.
현재 홍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선을 조기에 과열시킬 가능성이 있는 당 대표 선거판에 꼭 뛰어들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상당히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이낙연 의원에 각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부엉이모임 친문 핵심 의원들이 가진 모임에서 이낙연 의원이 전대에 출마하면 홍 의원이 당선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부정적 목소리가 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민주당 안팎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김부겸 전 의원을 돕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부산 현역 3인방 중 한 사람인 박재호 의원은 김 전 의원의 우군으로 꼽힌다.
한편 유력 대선주자이자 당권주자임에도 ‘친문’에 낙점을 아직 받지 못한 이낙연 의원은 ‘친문’을 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 의원은 4‧15총선 직후 종로 선거캠프 해단식에서는 “대통령 덕분에 이런 선거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을 돌렸다. 또 지난달 27일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서는 “확인은 안 되지만 문재인 대통령 내외께서 표를 찍었던 이낙연”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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