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의 유흥시설 집합금지 해제와 관련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의 유흥시설 집합금지 해제와 관련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의 룸살롱 등 일반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해제한 데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이태원에서 촉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재발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안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의 유흥시설 집합 금지명령 해제, 제정신인가”라며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에 대해 “이태원 클럽발 수도권 확산으로 제2의 코로나19 대란도 우려되는 이 시점에 수도권 곳곳에 도화선을 만드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시는 룸살롱 등 일반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해제하고 ′집합제한′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오늘(16일)부터 시행된다. 지난달 9일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태를 계기로 유흥시설 집합명령 금지를 내린 지 39일째 만이다. 서울시는 장기화 된 집합금지로 인한 업주들의 생계 문제를 이유로 들었다.

다만 이에 대해 논란은 증폭되는 상황이다. 특히 클럽‧콜라텍‧감성주점 등 무도 유흥시설을 대상에서 제외한 것과는 반대로 룸살롱은 집합금지 조치를 해제하고 집합제한 대상으로 변경한 것이 비판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밀접도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전파력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사회 각계의 비판은 끊이지 않는 분위기다.

안 대표는 현재 코로나19 위기가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러한 조치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그는 “우리 아이들이 하루하루 가슴 졸이며 등교하고 있다”며 “현 상황을 유흥업주 분들도 헤아려 주리라 믿는다”라며 생계 문제로 귀결시키는 것에 대해 반박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서울시는 즉시 (집합제한 조치를) 철회하기 바란다”며 단호한 뜻을 밝혔다.

안 대표는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는 끝나지 않았음을 지적해 왔다. 그는 지난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최근 수도권 확산추세를 보면 코로나19와의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아서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코로나19 가을 대유행′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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