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사진)의 임기 만료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안효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의 임기 만료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연금공단 신임 이사장 인선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안팎에선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신임 이사장 인선… 기금운용본부장 거취에 변수될까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CIO)의 임기는 오는 10월 만료된다. 그는 지난 2018년 10월, 2년 임기의 기금운용본부장에 선임됐다.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이 맡긴 700조원이 넘는 노후자금을 국내·외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는 조직이다. 기금운용본부장은 ‘자본시장의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안 본부장은 성과에 따라 1년을 추가 연임할 수 있다. 임기 만료까지 4개월 가량 남아있어, 연임과 관련된 이야기를 논하기에는 이른 시기일 수 있다. 다만 국민연금공단 신임 이사장 인선 작업과 맞물리면서, 그의 거취 변화 가능성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국민연금 이사장직은 올 초 김성주 전 이사장이 사퇴한 뒤, 6개월째 공석 상태다. 최근 국민연금은 본격적인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안 본부장은 전임 김성주 전 이사장이 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선임된 인사다. 

안 본부장이 선임되기 전까지 기금운용본부장 자리는 1년3개월여간 비어 있었다. 그의 전임인 강면욱 전 본부장은 2017년 7월 중도 사퇴했다.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맞물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파문 사태를 겪으면서 조직이 상당히 흔들렸던 바 있다. 강 전 본부장 사퇴 후, 기금운용본부장 후임 인선은 내부적인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 김성주 전 이사장이 취임한지 11개월만에야 안 본부장을 선임하면서 기금운용본부장 공백이 메워졌다. 

안 본부장은 지난 1년8개월여간 비교적 큰 잡음 없이 기금운용본부 조직을 이끌어오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운용 인력 부족 문제가 꾸준히 과제로 부각되긴 했지만 조직 내에선 크게 갈등이 나타나진 않는 모습이다. 김성주 전 이사장과도 큰 마찰 없이 손발을 맞춰왔다. 

다만 앞으로 선임될 새로운 이사장과 어떤 관계를 구축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국민연금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12일자로 후보자 지원 접수를 마치고 후보자 검증 작업에 돌입했다. 국민연금은 5월 말 1차 공모를 마감한 뒤, 6월 추가 공모를 진행해 후보 인재풀을 확대한 바 있다. 공모에는 총 10여명의 지원자가 출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2차관 등 관료와 학계, 금융계 출신들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김연명 사회수석은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국민연금 이사장 선임은 임추위가 서류와 면접 심사를 통해 3∼5배수의 후보자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추천하고, 복지부 장관이 이 중에서 한 명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조만간 주요 이사장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새 이사장 선임이 작업이 완료되면 기금운용본부장 연임 논의도 착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임 이사장 체제에 맞춰 ‘새판짜기’가 이뤄질지, 아니면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 기존 본부장 체제가 유지될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경영 성과 부분도 연임 평가에서 주요 잣대가 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기금운용조직을 설립한 이후 최고의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해 기준 연간 운용수익률은 11.31%를 기록했다. 다만 올 1분기는 코로나19 악재로 국내외 주식 시장이 흔들리면서 수익률이 곤두박질쳤다. 올 1분기 기금운용수익률은 -6.08%로 나타났다. 2분기 들어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후엔 악화된 수익률이 점차 개선이 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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