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및 장르 확대 속도… 국내 최초 ‘오디오 시네마’까지
OTT에 밀리고 웹툰‧웹소설 경쟁은 치열… 틈새 시장 공략

실내 엔터테인먼트의 증가에 오디오 콘텐츠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오디오북 시장에서 비교적 높은 우위에 있었던 네이버의 오디오클립이 기존의 오디오북 서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장르의 다변화로 차별화를 꾀한다. /네이버
실내 엔터테인먼트의 증가에 오디오 콘텐츠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오디오북 시장에서 비교적 높은 우위에 있었던 네이버의 오디오클립이 기존의 오디오북 서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장르의 다변화로 차별화를 꾀한다. /네이버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가 오디오클립 서비스 강화에 무게를 싣는다. 국내 오디오북 시장 입지가 점점 좁아지면서 기존에 서비스 해오던 오디오북에서 장르의 다변화로 국내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오디오클립은 18일 국내 최초 오디오 시네마 ‘두근두근두근거려’를 첫 공개했다. 배우 이세영과 아이돌 그룹 엑소의 찬열이 주인공을 맡았다. 영화 ‘곡성’, ‘암살’의 음악 감독으로 알려진 달파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두근두근두근거려를 시작으로 오는 24일까지 배우 유인나, 이제훈 주연의 ‘그대 곁에 잠들다’, 배우 강소라, 김동욱 주연의 ‘남과 여’ 등 원작 웹툰과 웹소설을 기반으로 하는 오디오 시네마를 순차 공개할 방침이다.

오디오클립은 오디오 시네마 콘텐츠가 공개되는 오는 24일까지를 ‘오즐위크’로 지정하고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다. 오즐위크 기간에 해당 콘텐츠를 이용하지 못한 경우 오는 7월 이후부터 이용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셀레브리티들의 오디오쇼도 공개한다. 개그맨 신동엽과 김지연 산부인과 전문의는 청취자들의 성 고민을 해소해주는 ‘신동엽의 성선설’, 래퍼 넉살은 힙합 초보들을 위한 ‘넉살의 힙한 랩슨’을 공개한다. 배우 김태리는 세계 고전 문학을 소개하고 낭독하는 ‘김태리의 리커버북’을 오픈한다.

오디오클립은 지난 2018년 오디오북 서비스를 중심으로 출범했다. 이후 1년 간 사용자수, 작품 수 등 다방면에서 업계 1위에 빠르게 올랐고 다양한 출판사, 수많은 작가들과 함께 오디오북 경험 확대에 주력해왔다. 

오디오북을 중심으로 서비스해온 오디오클립은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콘텐츠 및 장르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에는 자체 펀드 투자를 통해 뉴미디어 예능 콘텐츠 제작사 ‘모모콘’에 14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도 진행했다.

네이버가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 5월 기준 오디오클립의 월간이용자수(MAU), 연재 채널 등은 전년 동기 대비 약 두 배씩 증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오디오 콘텐츠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더 많은 이용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듯하다”며 “지분투자한 모모콘과 콘텐츠 개발에 지속적으로 함께 하고 향후 모바일 오디오 콘텐츠에 특화된 개발사나 스튜디오의 투자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광폭 행보에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실내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이용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오디오북만으로는 안정적인 시장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고 판단, 오디오 콘텐츠 장르의 확장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디오북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기준 글로벌 오디오북 시장이 연평균 20%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더 많은 오디오북 기업들이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딜로디트는 올해 글로벌 오디오북 시장이 35억달러(한화 약 4조2,6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최근 오디오 콘텐츠 제작 및 서비스 기업뿐만 아니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음원, 전자책 등 다양한 기업들이 결합 상품으로 오디오북 시장에 뛰어들어 이용자 모으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네이버가 국내 오디오북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입지를 위협하는 기업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이용자들의 이탈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으로 기존과 다른 형식의 콘텐츠를 더욱 확장해하고 장르의 확장을 선택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특히 OTT 시장에서는 넷플릭스, 유튜브 등에 밀려 입지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사실상 밀려난 상황이고 웹툰, 웹소설 등은 카카오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 오디오 콘텐츠가 돌파구로 삼았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콘텐츠 사업을 지속적으로 해왔지만 정작 성과가 난 쪽은 웹툰과 웹소설 분야”라며 “이마저도 최근에는 카카오와 치열하게 경쟁하며 제대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오디오 콘텐츠 사업 확장이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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