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희 사장 체제의 포스코건설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포스코건설
한성희 사장 체제의 포스코건설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포스코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한성희 사장 체제의 포스코건설이 리빌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아파트 브랜드 리뉴얼과 기업시민 이미지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호실적과 함께 강남 정비사업 단지에서의 쾌거 등을 이룬 것. 여기에 최근에는 10대 건설사 중 올해 유일하게 신용등급이 상향되기도 했다.

◇ 브랜드·기업시민 가치 제고 박차… 신용등급도 ‘상향’

포스코건설은 올해 이영훈 전 사장의 후임으로 한성희 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았다. 한 사장은 취임 후 주거 ‘더샵’ 브랜드의 리뉴얼을 단행한 데 이어 포스코그룹의 경영이념인 ‘기업시민’ 이미지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1월 자사 아파트 브랜드 더샵에 대한 새 단장을 단행했다. 더샵 출시 후 두 번째 리뉴얼이자, 11년만에 리뉴얼이다. 이어 지난 4월에는 서울 정비사업 단지의 상징적인 장소인 강남에 더샵 홍보관인 ‘더샵 갤러리’를 개관하는 등 브랜드 가치 제고에 나섰다.

이 같은 브랜드 리뉴얼은 강남 정비사업 단지의 수주로 이어졌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5월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포스코건설은 이 단지의 수주전에서 강남 재건축 사업장에서 잔뼈가 굵은 GS건설과 수주전을 벌였다. 실제 신반포21차 인근에는 ‘반포자이’ ‘메이플자이’ 등 GS건설의 대규모 단지들이 위치해 있고, 브랜드 파워 또한 GS건설의 자이 대비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었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은 이변을 일으키며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연초부터 이어온 더샵 브랜드 리뉴얼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기업시민 이미지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시민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하며 선포한 경영이념으로, 대기업으로서 경제적 수익 뿐만 아니라,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추구한다는 개념이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2월 설비공급 계약에 있어 개별약정서에 하청업체 근로자들의 임금직불 조건을 명시해 근로자들의 임금체불을 방지하기 위한 임금직불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설비공급 업체에게 대금을 지급했지만, 이 대금이 하청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관행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이어 3월에는 중소기업간 출혈경쟁을 초래한 ‘최저가 낙찰제’를 폐지했다. 국내 대형건설사 중 최저가 낙찰제를 폐지한 사례는 포스코건설이 처음이다. 최저가 낙찰제 폐지로 인해 원청의 비용 부담이 커지지만, 기업시민 차원의 포스코그룹 경영이념의 추구와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실적도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포스코건설은 1분기 매출액 1조9,376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매출 신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 돋보였다. 포스코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209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5% 급증했고, 순이익 또한 398% 늘었다.

이 같은 호실적으로 올해 3년만에 신용등급 A+를 회복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7일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을 기존 ‘A0(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4월 A0(긍정적)에서 A0(안정적)으로 조정된 후 1년만에 재차 신용등급 상향을 이뤄낸 것이다. 특히 10대 건설사 중 올해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건설사는 포스코건설이 유일하다.

1분기 거둔 호실적과 잠재적 리스크로 여겨졌던 사업의 정상화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이 신용등급 상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는 중단됐던 포스코건설의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이 2018년 정상화됨에 따라 우발채무가 크게 줄었고, 브라질 CSP, 해운대 LCT 등 사업에서의 미수채권 4,674억원의 연내 회수와 포스코 대련 IT센터 등의 매각 등으로 향후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상향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안정된 재무구조 수립과 견실한 성장이 병행될 수 있도록 재무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은 올 1분기 매출, 영업이익 등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고, 코로나19로 인해 부동산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건축 부문에서의 양호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고, 이외에도 플랜트, 토목 등 비건축 부문의 매출 비중을 늘려 사업 포트폴리오의 안정적 다각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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