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롯데몰 김포공항점에서는 3살 아이 눈 밑에 다트핀이 박히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23일 사고 현장 모습. /권정두 기자
지난 14일 롯데몰 김포공항점에서는 세 살 아이 눈 밑에 다트핀이 박히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23일 사고 현장 모습. /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롯데몰 김포공항점에서 3세 아이가 다트핀이 눈 밑에 박히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로 아찔한 사고였다. 하지만 정작 롯데몰 측은 책임이 없다며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 통로 한가운데 설치된 다트게임, 안전장치는 없었다

SBS는 최근 롯데몰 김포공항점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고 소식을 지난 22일 단독보도를 통해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것은 주말인 지난 14일. 쇼핑몰 내 통로에 있던 생후 27개월 아이에게 난데없이 다트핀이 날아와 박힌 것이다. 다트핀은 이 아이의 오른쪽 눈 아래에 박혔고, 봉합 수술을 받아야 했다. 자칫 더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었던 아찔한 사고였다.

사고는 쇼핑몰 통로에 설치된 다트게임에서 비롯됐다. 다트게임을 즐기던 한 중학생이 던진 다트핀이 과녁을 벗어나 통로에 있던 아이에게 박힌 것이다. 별도의 오락실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통로 한가운데 다트게임이 설치돼있었지만 이곳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는커녕 주의 안내문도 없었다.

다트핀이 눈 밑에 박히는 사고를 당한 3살 아이는 봉합수술을 받았다. /SBS 뉴스 화면 캡처
다트핀이 눈 밑에 박히는 사고를 당한 3세 아이는 봉합수술을 받았다. /SBS 뉴스 화면 캡처

23일 오후 방문한 사고 현장엔 다트게임이 철거된 상태였다. 다른 게임시설은 남아있었으나 ‘시설물 점검 중입니다’라는 안내문이 부착된 채 운영되지 않고 있었다.

더욱 심각한 점은 롯데몰이 보이고 있는 무책임한 태도다. 롯데몰은 해당 다트게임을 설치·운영한 입점업체가 책임 및 보상의 주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사고 직후 초기엔 피해자에게 사과 등의 연락조차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몰 관계자는 “보상 및 책임의 주체는 운영업체이며, 도의적인 차원에서 피해자와 원만한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중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다트게임은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통로 한 가운데 설치됐지만, 그 어떤 안전장치나 주의 안내문도 없었다. /권정두 기자
문제의 다트게임은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통로 한 가운데 설치됐지만, 그 어떤 안전장치나 주의 안내문도 없었다. /권정두 기자

하지만 피해 아이와 가해 중학생 모두 롯데몰을 찾았다가 사고에 휘말렸다. 피해 아이는 물론 게임을 즐기다 뜻밖에 가해자가 된 중학생 역시 안전장치가 제대로 설치돼있었다면 사고에 휩싸이지 않을 수 있었다. 이 중학생은 향후 보험사의 구상권 청구 등에 따른 보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당 업체를 통로에 입점시킨 주체는 롯데몰이다. 롯데몰이 해당 업체를 입점시키며 안전장치 설치를 요구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사고였다. 전반적인 시설 및 고객안전 관리의 최종 책임도 롯데몰에 있다.

이에 대해 롯데몰 측은 ‘관련 규정을 준수했다’며 ‘롯데몰 측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처럼 대형마트 및 쇼핑몰에서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실제 운영사가 책임을 회피하는 일은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다. 이전에도 사고가 발생한 뒤 책임주체를 놓고 분쟁을 벌이는 일이 종종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고객이 더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각종 산업현장에서 원청의 안전관리 책임이 강조되고 있듯, 이러한 대형시설의 운영주체들에게도 보다 강력한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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