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가 기존 브랜드명에서 '교원'을 떼고 렌탈 가전 전문 포지셔닝 강화에 나선다. / 웰스
웰스가 기존 브랜드명에서 '교원'을 떼고 렌탈 가전 전문 포지셔닝 강화에 나선다. / 웰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건강가전 종합 브랜드 웰스가 광폭 행보를 이어가며 렌탈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라인업 강화를 통한 100만 계정을 달성을 목전에 두며 교원그룹의 비교육분야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 라인업 확대 속도… 100만 계정 돌파 초읽기

웰스의 도약 의지는 최근 단행한 브랜드명 변경에서도 묻어난다. 이달부터 웰스는 기존의 그룹명이던 ‘교원’을 떼고 ‘웰스’ 단독 브랜드로 나서고 있다. 간담회 등을 통한 대대적인 발표가 이뤄지지는 않아 소비자들은 물론 업계에서도 명칭이 혼용돼 사용되고 있지만 차차 웰스란 이름이 시장에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웰스 관계자는 “기존의 브랜드명은 그룹의 주력 사업인 교육색이 강했다”면서 “렌탈 전문 브랜드로서 포지셔닝을 확실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웰스란 이름에 집중하는 건 중단기적 과제인 100만 계정 돌파 시점을 고려한 것으로도 보여진다. 렌탈 업계에 있어 100만 계정은 메이저급으로 분류되는 일종의 기준선으로 통하고 있다. 지난 2017년 50만 계정에서 2018년 7만 계정을 확대하는데 그치며 다소 미진했던 웰스는 지난해 70만 계정을 넘어서며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뤄냈다. 또 목표로 세웠던 2,000억원 매출을 초과 달성(2,154억)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공기청정기나 비데, 정수기 등 전통적인 렌탈 제품군에서 벗어나 라인업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 덕분이다. 업계 트렌드와 고객 니즈에 대응코자 LED마스크, 의류관리기, 에어컨, 매트리스, 식물재배기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시켰다. 나아가 지난 1분기에 전년 대비 16% 성장한 매출(495억)을 거둔 웰스는 이달 전기레인지 2종을 새롭게 선보이며 신규 고객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웨이, 청호나이스 등 중견업체들이 주도하던 렌탈 시장은 SK매직, LG전자, 현대렌탈케어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제품군이 확대되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렌탈은 일반적인 마케팅보다는 방문판매와 관리 중심으로 확장되다, 최근에는 대기업들의 마케팅이 늘어나 제품 라인업 확대와 함께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의 시너지 효과도 웰스의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웰스는 △무선청소기(제트스틱) △의류관리기(에어드레서) △세탁기(그랑데) △김치냉장고(비스포크) 등 주방 및 생활 가전 제품의 일부를 삼성과의 협업을 통해 렌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웰스는 삼성전자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라인업을 손쉽게 확장할 수 있으며, LG전자처럼 자체적으로 렌털 사업을 하지 않는 삼성전자는 전문 기업과의 협업으로 관련 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윈윈 구조인 셈이다.

신동훈 웰스 사장의 영입이 삼성전자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촉매제가 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2018년 초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무 출신인 신 사장이 웰스에 합류했다. 이후 웰스는 본격적으로 삼성전자 가전을 렌털 품목에 편입시켰다. 신규 계정 확대를 통한 수익 극대화를 위해 업계에서 부상하는 새 비즈니스 모델을 발 빠르게 도입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렌탈 기업들은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사와 함께 손을 잡는 경우가 늘어났고, 삼성의 경우 웰스 뿐만 아니라 청호, 현대렌탈케어와도 손을 잡아 전략제휴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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