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 작업을 이끄는 이명수 상상원증권 대표이사가 그룹발 악재로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상상인그룹 계열사인 상상인증권은 올해를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삼았다. 올 1분기 흑자 실적을 내면서 경영정상화의 기대를 키우고 있지만 회사 안팎의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검찰이 상상인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상대로 수개월째 고강도 수사를 이어오고 있는데다 최근 그룹 오너인 유준원 대표는 구속 조치됐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 경영정상화 작업을 이끌어야 하는 이명수 대표이사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 실적은 회복세 보이는데… 그룹발 악재로 뒤숭숭

상상인증권이 1954년 설립돼 증권계에서 오랜 업력을 쌓아온 증권사다. 대유증권이라는 사명으로 회사가 세워진 후, 여러 차례 인수합병을 거듭하며 사명이 바뀌었다. 상상인증권은 대유리젠트증권, 리젠트증권, 브릿지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을 사명을 거쳐 지금의 상호로 변경됐다. 최근 사명은 지난해 상상인그룹을 새 대주주를 맞이하면서 바뀐 것이다. 상상인그룹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진통을 겪은 끝에, 지난해 3월 상상인증권 인수에 성공했다.

상상인증권은 새 주인을 맞은 후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왔다. 회사는 수년간 적자 행진을 거듭해온 탓에 재무·수익성 모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었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3월 취임한 이명수 대표이사의 지휘 아래, 본격적인 영업 정상화 작업에 나섰다. 지난해 7월 회사 본사를 강남 테헤란로로 이전시키고 새로운 영업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상상인은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증권 계열사 자본 지원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작년 4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1분기에도 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명수 대표는 올해를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실적 회복세에도 안팎에선 수개월째 상상인증권을 불안한 시선을 바라보고 있다. 검찰이 지난해 11월부터 상상인그룹에 대해 전방위적인 수사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상상인증권과 상상인저축은행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의 수사는 올해 상반기까지 집중적으로 이어졌다. 결국 상상인그룹의 실질적인 오너인 유준원 대표이사는 지난 20일 구속됐다. 유 대표는 다수 업체에 특혜 대출을 해주고 법정한도를 초과해 개인 대출을 해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는 조국 전 장관의 친인척이 운용하는 펀드에서 인수한 회사인 WFM에 전환사채(CB)를 담보로 100억원대 특혜 대출 해준 의혹을 사 논란을 일으켰다. 검찰은 골든브릿지증권 인수에 도움을 받기 위해 WFM에 특혜 대출을 해준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결국 유준원 대표가 구속되면서 상상인그룹 전반엔 뒤숭숭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상상인은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회사는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선 불안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같은 그룹발(發) 리스크는 상상인증권에게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외 신인도에 직간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룹의 지원을 받는데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상상상인증권의 이끄는 이명수 대표이사의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점쳐진다. 과연 이 대표가 그룹 리스크에도 흔들리지 않고 경영정상화 과제를 완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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