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9일 더불어민주당과 21대 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개원 협상 난항의 주 원인이었던 법제사법위원장을 전·후반기 2년씩 여야가 나눠맡는 안을 제시하면서까지 최종 조율에 나섰지만 민주당이 거부했다고 했다.
나아가 통합당은 의석 비율에 따른 7개 상임위원장을 전부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세우면서 민주당의 18개 상임위원장 독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1대 원 구성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며 “법사위원장은 국회 상생과 협치, 견제와 균형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자리인데 민주당은 오랜 관례와 전통을 깨고 일방적으로 빼앗아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제안한 7개 상임위원장을 맡는 것이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통합당은 향후 의원총회를 통해 당론을 정하고 보다 구체적인 대여(對與) 투쟁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주 원내대표는 “야당으로서의 역할은 포기하지 않겠다”며 “적극 국회 활동에 참여해 (여당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것을 더 가열차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오늘부터 일방적으로 국회를 운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과정에서 교섭단체인 우리 통합당과 협의해서 진행했으면 좋겠다”며 “이후 일방적 진행은 저희들이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말씀 드리겠다”고 답했다.
이날 오후 원 구성을 마무리하기 위한 본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잔여 상임위원장이 선출될 전망이다. 국회는 앞서 15일 법사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바 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원 명단 제출과 관련해서는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18개 상임위를 민주당에 내줄 경우 어떻게 여당을 견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각 상임위에서 최대한 팩트와 정책, 논리, 대안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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