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식 DGB생명 대표이사(사진)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민기식 DGB생명 대표이사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 수익성·건전성·고객보호 관리 부문에서 강도 높은 경영관리가 요구되고 있어서다. 임기 만료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경영 성과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 임기 만료 6개월 앞으로… 수익성·소비자보호 지표 관리 숙제 

민 대표는 지난해 2월 DGB생명 대표이사에 올랐다. 푸르덴셜생명 부사장 출신인 그는 보험업계에서만 30년 이상 몸담은 업계 베테랑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취임 당시, 안팎에선 기대가 높았다. 

그가 취임한 첫해 DGB생명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DGB생명은 지난해 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29억원)과 비교하면 대폭 이익이 늘어난 셈이다. 이익 증가엔 일회성 이익이 영향을 미쳤다. 부산 사옥 매각에 따른 부동산 처분이익이 반영되고 대체투자상품 배당금 발생으로 수익이 증가한 것이 호실적을 이끈 것이다. 여기에 대대적인 점포 통폐합을 통해 비용 효율화를 단행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DGB생명은 지난해 기존 38개 지점 중 80% 이상을 폐쇄하고 5개 거점 영업지점만 남겨뒀다. 

다만 올해도 이 같은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회성 이익 이슈가 사라진데다 보험업황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얼어붙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보험영업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 1분기 생명보험업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가량 줄었다. 올 1분기 DGB생명의 순이익은 90억원으로 전년 동기(96억원) 대비 6% 가량 감소했다. 일회성 이익 축소와 업황 악화를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한 실적이다. 하지만 부진한 보험업황 전망을 고려할 시, 경영진의 수익성 관리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수장인 민 대표는 건전성과 소비자보호 관리라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DGB생명의 지급여력(RBC) 비율을 끌어올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DGB생명의 올 1분기 기준 RBC 비율은 187.54%이다. 업계 평균 RBC 비율이 250%를 상회하고 있는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보호시스템 관리 면에선 물음표가 찍힌 모습이다. DGB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불완전판판매 비율은 생보업계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DGB생명의 지난해 불완전판매 비율은 0.91%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0.4%)보다 대폭 증가한 규모다. 아울러 지난해 말 기준 업계 평균 불완전판매비율(0.19%)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업계의 불완전판매비율이 감소하고 있는 것과 달리, 비교되는 모습이다.  

보험금 부지급률도 지난해 말 기준 1.25%로 업계 평균(0.85%)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보험금 부지급률은 고객이 보험금을 청구한 건 중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은 비율을 뜻한다. 

올 1분기 DGB생명의 민원건수는 116건으로 전분기(89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30.34% 증가했다. 보험계약 10만건당 환산건수 기준으론 6.9건으로 전분기(5.6건) 보다 23.21% 늘어났다. 지난해 2분기 환산기준 민원건수가 15.5건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낮아진 수준이지만 이 역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이에 수장인 민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전망이다. 민 대표는 임기는 올해 말 만료된다. 과연 경영성과로 리더십을 입증해 연임에 청신호를 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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