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0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퇴장하며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시스
국회 원 구성이 지난 29일 마무리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21대 국회 개원연설 시점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0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퇴장하며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국회 원 구성이 지난 29일 끝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개원연설 시점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개원연설을 위한 준비는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은 당초 국회법이 정한 시한에 맞춰 21대 국회 개원연설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개원연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진 것은 지난달 24일이다. 당시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6월 초 국회 개원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청와대는 6월 5일에 개원식이 열릴 것을 대비해 미리 연설문 초안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국회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문 대통령의 개원 연설도 순연됐다. 5일에 개원은 했지만 야당이 원 구성 등에 반발하며 당시 본회의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29일 여야 원 구성 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박병석 국회의장은 본회의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17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도록 해 원 구성은 사실상 마무리 됐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개원 연설 시점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청와대는 여야가 모두 참석한 상태에서 문 대통령의 개원 연설을 진행할 방침이지만, 미래통합당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원식은 통상적으로 여야의 협의를 거쳐 일정을 잡았으나, 통함당은 여당이 단독으로 모든 상임위원장을 차지한 것에 대해 반발하는 차원에서 개원식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통령의 개원연설은 법적 의무 없이 관례대로 진행해온 점도 감안해야 한다. 1987년 개헌 이후 치러진 8번의 국회 개원식에는 모두 현직 대통령이 연설을 했고, 이 자리에는 여야가 모두 참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개원연설이 역대 가장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온다. 역대 개원연설이 가장 늦은 국회는 원 구성 협상이 지체됐던 18대 국회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7월 11일에 개원식에서 연설을 한 바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