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상임위원장 재배분 취지의 발언을 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상임위원장 재배분 취지의 발언을 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독식과 관련해 다시 조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안 대표는 지난 달 30일 MBN 뉴스와이드 생중계에 출연해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독식에 대해 “지나치다고 본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동차에 엑셀도 있지만 브레이크도 있다”며 “브레이크를 통해 과속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것이 야당의 역할이라고 할 때,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가 돼버린 굉장히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대표는 “여당 내에서 다시 의견들을 잘 모아 국회가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법사위원장도 스스로 사임할 수 있지 않나. 그런 방식으로 야당과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령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하더라도 지금 의석수로는 통과시키지 못할 법안이 어디 있겠나”라며 “뭘 두려워하는지, 왜 그렇게 여유가 없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안 대표와 국민의당은 원 구성 협상을 둘러싸고 여야가 신경전을 펼칠 때도 여당의 대승적 양보를 촉구했다. 국회가 행정부를 견제하는 본연의 역할을 위해선 법사위원장이 야당의 몫이라는 관행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 18개 상임위원장을 표결에 부치겠다는 목소리가 처음 터져나왔을 때 이를 비판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지난 9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서 “만약 상임위원장을 여당이 다 가져가는 사태가 일어난다면 이번 추경안뿐만 아니라 21대 국회 전체가 마비될 것”이라며 “인정하지 않는 상임위원장 말을 야당 의원들이 누가 듣겠나”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향후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출범은 물론 국정 운영의 안정을 위해서도 여당과 야당이 다시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안 대표 역시 여야의 갈등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러한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안 대표는 원 구성 협상을 다시 해야 할 필요가 있냐는 질문에 “여당·야당 모두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이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정말로 필요하다”며 “여야가 합의한다는 말은 전 국민이 합의하고 통합해서 함께 한 방향으로 힘을 낼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를 위해선 여당의 태도 변화가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 이런 상황에서 여당의 양보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당론이냐는 질문에는 “당론은 아니다”라면서도 “소속 의원들도 함께 고민하고 공통으로 생각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