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이후 명확한 신호… 한국관광공사 “해제까진 아냐”
中 게임 시장 여전히 매력적… 양국 관계 완화 계기 판호 해결되나

한국관광공사와 중국 최대 여행기업 트립닷컴그룹이 1일 오후 8시(현지시간) '슈퍼보스 라이브쇼'를 개최하고 방한상품 판매에 나선다. 한한령 해제에 대한 확실한 신호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게임 산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와 중국 최대 여행기업 트립닷컴그룹이 1일 오후 8시(현지시간) '슈퍼보스 라이브쇼'를 개최하고 방한상품 판매에 나선다. 한한령 해제에 대한 확실한 신호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게임 산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지난 2017년부터 이어져온 중국의 한한령이 해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시장인 중국의 한한령으로 현재까지도 외자 판호 발급 제재를 받고 있는 국내 게임 산업에 청신호가 켜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 방한상품 판촉 행사 개최… 관련 산업 ‘들썩’

한국관광공사와 중국 최대 여행기업 트립닷컴그룹는 1일 오후 8시(현지시간) 공동으로 ‘슈퍼보스 라이브쇼’에서 한국 관광상품 판촉을 진행한다.  

슈퍼보스 라이브쇼에는 트립닷컴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량젠쟝 회장이 직접 출연해 여행지를 소개하고 호텔 숙박권 등 관광상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국의 본격적인 한국여행 상품 판매는 지난 201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한령 해제 움직임은 올해 초부터 감지됐다. 지난 1월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화둥 지역 등에서 출발하는 수학여행 단체 관광객 3,500여명을 유치했고 중국의 건강식품‧생활용품 판매 기업 ‘이융탕’ 임직원 5,000명이 관광차 인천을 찾기도 했다.

그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별다른 교류를 하지 못했던 양국이 5개월만에 한한령 제재에 대한 확실한 신호를 보인 셈이다. 

이번 행사를 놓고 한한령 해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한국관광공사는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한한령과는 큰 연관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단순히 방한상품 판촉마케팅이나 자유여행객들에게 여행상품을 소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의 선긋기에도 그동안 중국의 한한령으로 진출길이 막혔던 여행, 화장품, 카지노, 면세점 등 관련 업종이 들썩이는 가운데 게임 산업과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 외자 판호 발급 중단 3년째… 中 시장 규모는 ‘쑥쑥’

게임 산업은 한한령 이후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산업 중 하나다. 지난 2017년 사드 배치 보복 일환으로 별 무리 없이 가능했던 외자 판호 발급이 중단됐고 중국 게임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던 국내 게임 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2018년부터는 희망고문이 시작됐다. 당시 중국에서 외자 판호 발급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고 2019년에는 한국을 제외한 타 국가의 외자 판호만 발급되기 시작했다.

중국 게임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던 국내 게임 산업은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중화권 대상 수출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4%p 감소하며 46.5%를 기록했다.

게임사들의 실적도 하락세를 탔다. 가장 부진했던 지난해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3N을 비롯해 펄어비스, 컴투스, 게임빌, 웹젠, 위메이드 등 중견게임사들까지 줄줄이 영업이익과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신작 부재, 중국 게임의 국내 시장 침투 등도 점점 어려워지는 게임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못하고 중국 시장에 신작을 출시하며 실적을 견인하지 못한 영향까지 맞물린 영향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현재 중국 정부가 홍콩 민주화 운동 등의 영향으로 자국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마저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음에도 잠재적인 성장력과 규모가 매력적인 시장인 만큼 업계는 외자 판호 발급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모양새다. 

중국음반디지털출판협회 게임출판공작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중국게임산업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게임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2,308억8,000만위안(한화 약 39조2,84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클라우드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게임들의 발전으로 중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오는 2024년까지 연간 11.7% 성장해 3,157억위안(한화 약 53조7,163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부 이슈가 있다고 하더라도 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까지 중국 게임 시장에 적극 진출할 만큼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한한령 해제까지는 아니더라도 완화된 이 틈을 계기로 관계 부처들이 적극 움직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