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롯데그룹이 기업 문화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곳의 비효율 점포를 폐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0운영전략’에 맞춰 소프트파워(문화적 힘)에도 변신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가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여념이 없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선진적 근무 제도를 연거푸 도입하고 있다.
롯데지주 이달부터 복장 자율화에 들어갔다. 전 임직원들은 회사에서 근무 복장으로 정장, 비즈니스 캐주얼, 캐주얼 의류 등을 자유롭게 착용할 수 있다. 시간, 장소, 상황을 고려해 본인이 판단해 일할 때 가장 편한 복장을 선택하면 된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26일에 진행된 롯데지주 노사협의회에서 의결된 사항에 따라 업무 효율 증대를 위해 자유롭고 편안한 복장을 착용토록 했다”고 말했다.
현재 자율복장제도는 롯데케미칼, 롯데컬처웍스, 롯데멤버스 등이 시행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비즈니스 캐주얼 착용을 권장해 왔다. 금요일만 자율 복장이 가능한 ‘캐주얼 데이’를 운영해 왔다.
아울러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 5월 23일부터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주기 위해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전 임직원 대상 재택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부서 특성에 맞춰 일주일 중 자신이 원하는 요일을 선택해 집에서 근무가 가능하다.
롯데쇼핑HQ는 이달부터 스마트 오피스를 본격 가동한다. 롯데쇼핑HQ는 롯데백화점 노원·영등포·일산·인천터미널·평촌점 등 수도권 일대 5곳에 스마트 오피스를 마련했다. 좌석은 225석이다. 사용 대상은 롯데 백화점·마트·슈퍼·롭스·e커머스 사업부 본사 직원 3,000여명이다. 각 지점별로 일부 좌석에는 노트북을 비치했다.
집에서 가까운 오피스로 출근하면 돼 출퇴근으로 인한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현장 근무 후 다시 본사로 돌아갈 필요 없이 인근 사무실에서 일을 볼 수 있다. 또 각 사업부 직원이 한 공간에서 함께 근무해 자유로운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스마트 오피스를 계속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롯데의 혁신은 신동빈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약 두 달 만에 일본에서 귀국한 신 회장은 업무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각 실장, 4개 BU장들이 함께 한 임원회의에서 “근무 환경 변화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당연히 바뀌어야 할 것”이라며 “업종별, 업무별로 이러한 근무 환경에서 어떻게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로 의도치 않게 재택 등 비대면 방식으로 업무를 해 본 결과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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