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2일 개발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하고 있는 오프라인 간담회 '트리니티 웨이브'를 개최하고 '트릭스터M', '팡야M', '프로야구H3' 등 모바일 신작 3종을 공개했다. /송가영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2일 개발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하고 있는 오프라인 간담회 '트리니티 웨이브'를 개최하고 '트릭스터M', '팡야M', '프로야구H3' 등 모바일 신작 3종을 공개했다.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가 이날 간담회에서 인사말과 함께 트릭스터M을 소개하고 있다. /송가영 기자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이하 엔트리브)에서 개발 중인 모바일 신작 3종을 공개했다. 기존에 서비스해온 게임들보다 가볍지만 엔씨의 개발 노하우와 운영력을 집약해 원작 팬들의 기대에 부응한다는 목표다.

◇ 리니지보다 가볍게… 캐주얼 모바일 신작 선봬

엔씨는 2일 더 라움에서 오프라인 간담회 ‘트리니티 웨이브’를 개최하고 엔트리브 개발의 △트릭스터M △팡야M △프로야구H3 등 총 3종의 신작을 공개했다. 이들 신작 모두 모바일게임으로 출시된다.

먼저 트릭스터M은 엔트리브가 지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서비스했던 트릭스터 IP를 활용해 만든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다. 원작에서 사랑받았던 드릴 액션과 2D 도트 그래픽을 계승했고 캐릭터간 충돌처리 기술, 끊김없이 이어지는 ‘심리스 월드’를 구현했다.

솔로 플레이 중심으로 서비스 됐던 원작과 달리 이용자간 전투(PVP) 시스템과 혈맹단위의 ‘컴퍼니’ 시스템을 도입해 커뮤니케이션 측면을 보다 강화했다. 지난 2014년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확인하지 못한 스토리 엔딩은 트릭스터M을 통해 완전히 만날 수 있다.

엔씨의 모바일 MMORPG 리니지M, 리니지2M의 개발을 이끌었던 이성구 트릭스터M 총괄 프로듀서는 “트릭스터M의 장점은 재미 요소들이 많은 게임”이라며 “우리만의 철학, 전통성을 갖고 저희가 선보일 비전은 ‘귀여운 리니지’다. 곧 완성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팡야M은 글로벌 4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했던 엔트리브의 대표작 팡야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스포츠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원작의 그래픽을 업그레이드하고 모바일기기에 최적화된 조작감이 특징이다.

공의 궤적, 카메라 위치, 캐릭터의 표정, 복장 등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원점으로 돌아가 개발을 시작했고 같은 필드라 하더라도 홀의 공략을 달리하고 새롭게 추가된 필드 몬스터는 또 하나의 공략 포인트로 삼아 전략적인 플레이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엔트리브는 200여종의 필드와 새롭게 선보이는 ‘팡게아 스킬’로 판타지 요소를 제공할 계획이다. 팡게아 스킬은 △강화 △공격 △변화 등 3가지로 분류하고 기계, 마법, 자연 등 3가지로 분류된 캐릭터의 특징에 따라 다른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팡야의 귀환을 기다렸던 원작팬들을 위해 기존에는 없었던 캐릭터들간의 스토리보드를 구성하고 메인 시나리오를 풀보이스로 제공하기로 했다. 

팡야M의 개발을 담당한 노우영 디렉터는 “기준에 맞지 않는 것들은 아깝더라도 모두 버리고 새롭게 만들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 노력의 결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며 “많은 팬들이 기억하는 원작에 판타지를 더해 준비하는 팡야M은 더욱 커진 불륨, 다양한 모습으로 선보이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프로야구H3는 엔트리브가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으로 이용자는 감독에 구단주의 역할까지 맡아 야구단을 운영할 수 있다. 이번 신작에서는 잠재력을 보유한 선수를 발굴하는 ‘스카우터’와 ‘콜업 시스템’, 선수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이적시장’ 등의 콘텐츠를 새롭게 선보인다. 

엔씨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경기 리포트, 하이라이트, 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한층 생동감있고 드라마틱한 플레이감을 제공한다. 특히 국내에는 비교적 활성화돼있지 않은 오프라인 카드 트레이딩 시장을 프로야구H3를 계기로 활성화시키겠다는 목표다. 

심재구 프로야구H3 프로듀서는 “기존에 서비스하고 있는 프로야구H2는 멈추지 않는다”며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함께 공존하듯 프로야구H2와 프로야구H3도 각자의 방향성을 갖고 이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엔트리브는 이르면 연내 트릭스터M과 프로야구H3를 출시하고 오는 2021년 상반기 팡야M의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 게임 모두 엔씨의 PC‧모바일 크로스 플레이 플랫폼 ‘퍼플’에서 이용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 부진 길었던 엔트리브… “이번 신작 많은 공들였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트릭스터와 팡야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트릭스터M과 팡야M에 무게를 실었다. 왼쪽부터 노우영 팡야M 디렉터,  강상용 트릭스터M 프로듀서, 고윤호 트릭스터M 사업실장,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 이가영 프로야구H3 사업실장, 심재구 프로야구H3 프로듀서 /엔씨소프트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트릭스터'와 '팡야'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트릭스터M과 팡야M에 무게를 실었다. 사진 왼쪽부터 노우영 팡야M 디렉터, 강상용 트릭스터M 프로듀서, 고윤호 트릭스터M 사업실장,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 이가영 프로야구H3 사업실장, 심재구 프로야구H3 프로듀서 /엔씨소프트

엔트리브는 트릭스터M에 기존에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시스템을 반영하며 힘을 싣고 있다. 이 PD는 “원작 트릭스터는 장점만큼 단점도 많기 때문에 리니지 시리즈들의 장점들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해달라”며 “모바일 리니지를 론칭했기 때문에 그런 성향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 PD에 따르면 트릭스터M의 리니지스러운 가장 큰 요소는 전투부분이다. 주요 스팟에서 이용자들간 경쟁을 벌인다는 점, 드릴 액션을 통해 각 스팟에서 얻을 수 있는 보상이 다른 점 등이다. 

이와 함께 리니지M의 아인하사드의 축복, 리니지2M의 아인하사드의 은총과 같은 시스템은 반영하지 않았고 리니지 시리즈에서 강화 및 합성시 아이템 파괴 시스템도 배제했다. 이 PD는 “귀여운 리니지를 슬로건으로 말씀드린 이유도 라이트하게 게임을 개발해 리니지를 어렵게 느끼는 젊은층에 어필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릭스터M의 성장 규모에 대해서는 “리니지 시리즈의 시스템을 일부 반영했다고 해서 카니발리제이션이나 기존 게임들의 이용자 대거 유입이 있을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규모나 그런 목표보다는 과거 트릭스터 이용자이기도 했던 만큼 감성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잘 만들겠다”고 답했다.

지난 2018년 동남아시아 게임 시장을 대상으로 출시한 ‘팡야모바일’과 팡야M의 차이점에 대해 이 PD는 “소프트론칭 차원이었고 동남아시아 시장에 출시됐지만 한국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했다. 그러나 당시 원작과는 전혀 다른 게임이라는 혹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평가에 공감하며 기획부터 전면 수정에 들어갔고 게임 자체를 완전히 다시 만들었다”며 “기존의 그래픽 소스 등은 그대로 사용하긴 했지만 게임 룰과 서비스 이용 방식 측면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팡야M에 새롭게 추가된 팡게아 스킬과 관련해 노 디렉터는 “게임 내 스토리를 진행하고 육성을 하는 과정에서 획득할 수 있는 스킬”이라며 “특성에 따라 다양한 스킬을 모험을 통해 얻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윤호 트릭스터M 사업실장은 “팡게아 스킬은 꾸준한 반복적인 플레이를 통해 얻을 수 있도록 했다”며 “함께 선보일 의상 콘텐츠는 이용자가 다양한 모드를 플레이하며 얻는 입상 실적에 따라 보상으로 획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프로야구H3에 대해서는 현재 서비스 중인 프로야구H2와 가장 큰 차별점을 카드 트레이딩 시장으로 꼽았다. 이 PD는 “트레이딩 시스템은 프로야구H3가 가고자 하는 중요한 방향”이라며 “우리나라가 유독 그 시장이 약하고 규제가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하려고 한다”고 했다.

심 PD는 “프로야구H3 선수 라이선스는 2010년부터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고 오픈 이후 과거연도를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라며 “트레이딩 시스템의 경우에는 온오프라인 연동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엔씨는 이들 신작 중 트릭스터M과 팡야M에 적잖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 PD는 “과거 원작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게임이기도 하고, 해외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타이틀이기 때문에 많은 공을 들였다”며 “하드코어 이용자이자 개발자들이 개발에 참여했기 때문에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엔트리브는 엔씨의 자회사가 된 이후 프로야구H2를 제외하고는 히트작을 만들지 못하며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었다”며 “소개한 이번 신작들은 향후 다른 원작 IP를 활용한 신작들의 부활 발판이 될 것으로 본다.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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