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일일앵커로 출연해 최형두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패스트트랙 충돌 과정에서 등장한 일명 ‘빠루(노루발못뽑이)’를 통합당이 사용했다는 취지로 발언해 최 대변인과 설전을 벌였다. 사진은 박 서울시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일일앵커로 출연해 최형두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패스트트랙 충돌 과정에서 등장한 일명 ‘빠루(노루발못뽑이)’를 통합당이 사용했다는 취지로 발언해 최 대변인과 설전을 벌였다. 사진은 박 서울시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최형두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과 ‘빠루(노루발못뽑이)’ 문제로 설전을 벌였다.  

박 시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일일앵커로 섭외돼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박 시장의 특별 출연은 기존 진행자 김현정 앵커의 여름 휴가에 따른 것이다.

‘빠루 설전'은 이날 패널로 출연한 최 대변인이 21대 전반기 원 구성과 관련해 17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한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운영 비판 및 국민에게 알리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최 대변인은 “우리가 어떤 대안을 갖고 있는지 또 민주당이 지금 독주하는 부분에 대해 우리가 뭘 걱정하고 있는지 국민과 함께 나누겠다”며 “국회의 모든 연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박 시장은 “연단을 사용하는 건 좋은데 전처럼 빠루를 막 밀고 들어가고 이런 거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최 대변인은 “빠루는 민주당이 썼다”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당시 나경원 원내대표가 들고 있는 사진이 있었다”고 했고, 최 대변인은 “정확한 사실을 말씀드리면 그 당시 사무처에 강제 접수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이 사용한 것”이라고 했다.

빠루가 등장한 것은 지난해 4월 26일 새벽 선거법·검찰개혁 패스트트랙 추진 문제를 놓고 여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시점이었다.

당시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일부 의원들과 보좌진, 당직자들은 민주당이 관련 법안을 제출하지 못하도록 본청 의안과를 점거했고, 의안과 문을 열려는 민주당 관계자들과 충돌이 발생했다. 이때 국회 방호과 직원들도 가세했는데 문을 열려는 과정에서 빠루가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민주당이 빠루를 사용했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한국당의 불법적 회의 방해로 인해 국회 절차대로 방호과 직원들에 의해 이뤄진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안과 앞 의원총회에서 해당 빠루를 들고 나타났다. 박 시장이 거론한 ‘나 원내대표가 빠루를 들고 있는 사진’이란 이 때 나 원내대표가 취재진에게 찍힌 사진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시 김정재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가 들고 있던 빠루에 대해 “민주당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문을 부스려고 했던 빠루를 저희가 뺏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당이 빠루를 사용했다는 취지의 박 시장 발언은 사실관계에 어긋난 셈이다.

최 대변인이 “그런 도구를 동원하지 않았다"라고 거듭 반박하자 박 시장은 “나중에 팩트체크를 따로 하자"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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