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이 6일 기준으로 21조7,654만원을 기록하며 전체 10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와 LG생활건강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엔씨는 국내 상장 게임사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이 6일 기준으로 21조7,654만원을 기록하며 전체 10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와 LG생활건강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엔씨는 국내 상장 게임사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엔씨소프트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주식이 최근 장중 급등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10위권에 진입했다. 국내 게임 상장사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진입한 게임사인 만큼 엔씨의 성장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 리니지, 소나타‧후 제쳤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엔씨의 주가는 지난 6일 기준 직전 거래일 개비 4.98% 상승한 99만1,000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21조7,654만원을 기록하며 전체 상장 기업 시가총액 순위 10위에 올랐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21조3,668만원, LG생활건강의 21조3,188만원을 웃도는 수치다. 넥슨의 경우 시가총액이 약 25조원을 넘겼지만 국내가 아닌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어 국내 상장 게임사 중에서는 가장 높은 시가총액을 기록하게 된 셈이다.

엔씨뿐만 아니라 이날은 일부 국내 상장게임사들의 상승세도 있었다. 넵튠은 19.81%, 액토즈소프트는 11.11%, 컴투스는 1.12% 증가했다. 넷마블과 엠게임은 각각 9%대, 플레이위드와 게임빌은 7%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엔씨의 목표주가에도 변동이 있었다.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엔씨의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제시했고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9.36% 증가한 2,580억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24% 증가한 6,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엔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한 2,41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올랐다. 에프엔가이드의 추정치로 합산하면 상반기 매출만 1조3,811억원이다. 

◇ 탄탄한 IP, 새로운 라인업 구축… 코로나19가 ‘호기’

업계에서는 엔씨의 주가 상승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엔씨는 국내외 게임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게임 라인업을 구축하고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모바일 게임으로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앤소울2(이하 블소2)’ 출시가 예정돼 있다. 블소2는 전작이 갖고 있는 고유의 감성, 스타일리쉬한 액션, 탄탄한 스토리라인 등을 모바일에 그대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PC온라인 블소에서 이용자들이 가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 새롭게 오픈될 예정이다.

개발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하고 있는 모바일 MMORPG ‘트릭스터M’과 스포츠 게임 ‘프로야구H3’도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릭스터M은 트릭스터 IP를 활용한 2D 도트 그래픽의 모바일 신작으로 리니지 IP를 총괄하고 있는 이성구 PD는 ‘귀여운 리니지’라고 표현하며 가벼운 리니지를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소개했다.

프로야구H3는 기존 프로야구H2보다 진화한 야구 구단 매니지먼트 게임으로 새로운 선수 영입 시스템과 이적 시장 시스템 등이 새롭게 추가돼 차별화를 더했다. 엔씨는 현재 서비스 중인 프로야구H2와 별개의 게임으로 운영해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엔씨의 첫 콘솔 타이틀 ‘퓨저’가 올해 북미‧유럽 시장에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사전예약을 실시하고 있다. 퓨저는 엔씨의 북미법인 엔씨웨스트가 퍼블리싱하고 미국 음악리듬 게임 전문 개발사 ‘하모닉스’가 개발한 신개념 인터랙티브 음악 게임이다.

가상의 뮤직 페스티벌을 배경으로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택하고 아티스트의 보컬, 베이스 라인, 악기 사운드 등을 믹스해 자신만의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 수 있는 신개념 음악게임이다. 퓨저는 플레이스테이션4, 엑스박스 원, 닌텐도 스위치, PC 등 4개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플랫폼 및 장르 확장으로 새로운 게임 라인업을 구축한 엔씨는 오는 2021년 리니지 IP를 활용한 ‘프로젝트TL’, 블소 IP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 ‘블소S’와 ‘블소M’, 아이온 IP를 활용한 ‘아이온2’ 등 메가히트 IP를 활용한 신작들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리니지, 블소 등 강력한 IP 파워가 오는 2021년까지 영향력을 확장하면 성장 가능성은 더욱 무한한 상황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새로운 모바일 게임, 플랫폼 확장 등으로 라인업을 구축한 엔씨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따른 실내활동 여가 문화 바람을 타고 지속적인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으로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시장조사기관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글로벌 게임 시장의 규모를 상향조정하고 있고 국내외 상장 게임사들의 목표주가역시 상향조정하는 상황”이라며 “견조한 실적을 견인할 수 있는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고 운영에 대한 오랜 노하우를 쌓아온 엔씨가 만들어갈 입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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