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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도 차트 개편… ‘스밍 총공’ 없어질까
멜론도 차트 개편… ‘스밍 총공’ 없어질까
  • 송가영 기자
  • 승인 2020.07.08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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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음원스트리밍기업 멜론이 지난 6일자로 앱 업데이트를 통해 차트를 개편했다. 그동안 스밍 총공으로 피로도를 느꼈던 이용자들에게 개인화 차트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개편이 무색하게 여전히 스밍 총공에 따른 차트로 장악되고 있다. /멜론 공식홈페이지 캡처
국내 1위 음원스트리밍기업 멜론이 지난 6일자로 앱 업데이트를 통해 차트를 개편했다. 그동안 스밍 총공으로 피로도를 느꼈던 이용자들에게 개인화 차트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개편이 무색하게 여전히 스밍 총공에 따른 차트로 장악되고 있다. /멜론 공식홈페이지 캡처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여름으로 접어들며 많은 아티스트들이 줄줄이 컴백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형 음원사이트 멜론이 실시간 음원차트를 개편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깊숙이 자리잡은 차트 줄세우기 문화가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 1위 음원사이트 멜론 차트 개편… ‘스밍 총공’은 여전

카카오 멜론은 지난 6일 앱 업데이트를 통해 1시간 단위로 재생량을 집계하는 기순 순위표를 24시간 기준 집계 방식으로 변경한 새로운 차트 ‘24히츠’로 개편했다.

24히츠는 기존의 멜론 일간 차트와 같이 24시간을 기준으로 1곡당 1회씩만 집계한다. 음원 제목 옆에 표시됐던 순위, 순위 등락 여부, 실시간 변동 그래프 등도 없앴다.

이와 함께 새롭게 ‘마이 24히츠’도 신설했다. 개인의 감성 이력을 분석해 멜론에서 이용량이 많은 음악 가운데 좋아할만한 100곡을 소개하는 기능으로 상위에 오른 곡을 비롯해 개인의 취향에 맞춘 음악을 알려준다.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관련된 정보, 음악 등을 먼저 접할 수 있도록 ‘팬맺기’를 한 아티스트의 신보를 최신음악 첫 번째로 노출해준다. 이 외에도 차트 음원 재생 방식은 ‘셔플 재생’을 기본 재생 방식으로 채택했다.

카카오 멜론 관계자는 “음악 서비스로서 기본적인 가치에 집중해 내가 선호하는 음악, 트렌디한 음악, 전문성을 갖춘 다양한 음악을 발견하고 감상하는 방식에 대해 더욱 고민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멜론을 포함해 바이브, 플로, 벅스 등 대형 음원기업들도 현재 메인 음원차트 공개 방식을 개편하면서 그동안 아티스트들의 컴백 시기마다 불거진 ‘스밍 총공(스트리밍 총공격)’ 문화가 사그라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단순히 음원차트 1위, 순위권 진입 등으로만 연결되는 문제가 아닌 만큼 올해 상반기부터 이어진 차트 개편은 사실상 스밍 총공 문화를 없애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 응원하는 아이돌 1위 만들기 과열… “개편 방향 고심해야”

음원 스트리밍을 기준으로 각 지상파, 케이블 등에서 방영되고 있는 음악방송 순위가 결정되고 수많은 아티스트를 제치고 팬이 응원하는 아티스트의 1위를 만들기 위해서는 스밍 총공이 필수요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음악방송은 △KBS의 뮤직뱅크 △MBC의 쇼 음악중심 △SBS의 인기가요 △엠넷의 엠카운트다운 △SBS MTV의 더 쇼 △MBC 에브리원의 쇼 챔피언 등 총 6개다. 이들 음악방송별로 집계하는 차트도 천차만별이다.

뮤직뱅크는 멜론, 지니, 벅스, 플로, 바이브, 소리바다 음원성적 45%를 반영하고 쇼 음악중심은 가온차트 50%를 반영한다. 쇼 음악중심의 경우 바이브 핫차트 점수도 추가로 집계된다.

인기가요는 멜론, 지니, 벅스, 플로의 음원성적 55%를 반영하고 엠카운트다운은 멜론, 지니, 벅스의 음원성적 45%를 반영한다. 쇼 챔피언은 멜론, 지니, 벅스, 소리바다의 음원성적 40%를 반영하고 더 쇼는 가온차트 40%로 반영한다.

방송 점수,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 한터 차트, 음반 판매량, 음원 판매량,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점수, 생방송 투표, 방송 참여 점수 등 세분화된 조건을 기본적으로 충족하고 있어 음원사이트의 성적이 순위에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한 이들 음원기업들의 개편 내용을 보면 ‘실시간’ 개념을 지운 것 뿐 매시간 차트를 업데이트 하고 더 많이 스트리밍될수록 순위가 좌우되는 것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멜론의 경우 24시간을 기준으로 1곡당 1인 1회씩만 집계되지만 매시간 업데이트해 트렌드를 반영하는 방식이다. 당일 오전 8시 차트는 전날 오전 8시부터 당일 오전 8시까지 재생된 음원에 대한 순위가 반영된다. 이는 스트리밍을 하는 계정 수가 많을수록 음원 차트 순위에서 유리하게 작용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지속적으로 수가 증가하는 아이돌 그룹의 수명이 길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짧은 기간 안에 1위를 만들어주기 위한 팬들의 스밍 총공으로 음원기업들이 거둬들이는 수입도 적지 않은 만큼 차트를 완벽하게 개편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면서 이용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개인화하겠다는 음원기업들의 개편 목적, 의미는 이미 퇴색됐다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새로운 아이돌 그룹이 데뷔를 하고 크든 작든 새로운 팬층이 생기고 나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1위를 만드는 것이 팬들의 목표”라며 “개편 당시에는 개인 맞춤형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도였지만 여전히 차트가 특정 아티스트들의 음원으로 장악되고 있는 만큼 다른 방식의 개편을 더욱 고민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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