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의 지난해 임단협이 해를 넘기고 상반기를 넘겨서도 마침표를 찍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과정에서 벌어졌던 노사갈등에 발목을 잡힌 모습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5월 2019년도 임단협 협상에 돌입했으나 60차례가 넘는 교섭에도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9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파업과 함께 울산 본사에서의 집회와 일부 간부들의 서울 현대빌딩 앞 집회도 예고하고 있다.
양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 데에는 임금과 관련된 이견도 있지만, 지난해 불거진 노사갈등이 상당부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진행된 법인분할 추진 과정에서 거세게 충돌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일부 노조 조합원들이 해고 등의 징계를 받았고,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됐다. 노조는 이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원칙대로 이뤄진 징계를 철회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2020년도 임단협 역시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대규모 수주소식을 전하기도 했으나, 여전히 경영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올해 들어 산재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했고,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진행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 노사가 지난해 임단협 조차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어 더 큰 갈등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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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두 기자
swgwon14@sisa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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