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미래통합당이 9일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를 출범했다.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로 수천억 원대 투자손실을 낸 라임자산운용·옵티머스자산운용 등 사모펀드 배후에 청와대와 집권여당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파헤치기 위한 취지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에서 사모펀드 특위를 출범하고 1차 회의를 가졌다. 20대 국회 전후반기 정무위원회 간사를 지냈던 유의동 의원(3선·경기 평택을)이 위원장을 맡았다.

검사장·부장검사를 지낸 유상범·김웅 의원과 한국금융연구원장 출신 윤창현 의원, 한국여성벤처협회장 출신 이영 의원 등 법조·금융·벤처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의원 등이 위원으로 포진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사모펀드는 공모펀드와 달리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한데 일부 세력이 이를 악용해 사기에 가까운 방법으로 선량한 투자자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일이 발생했다”며 “그런 와중에 정권 실세가 연루된 정황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권력형 비리에 대한 국민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운용사 대표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에 미진한 부분이 많다”며 “수천명 피해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정치권이 외면할 수 없다”고 했다.

정치권·법조계 등에서는 에크스베리타스자산운용(옵티머스 전신)을 설립한 이혁진 전 대표가 여권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에 주목하고 있다. 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가 청와대 등 여권 거물급 인사들과 연결돼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과거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에서 금융정책특보를 맡기도 했다. 옵티머스 펀드에 묶인 투자자는 1,163명, 투자금은 5,151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의 경우 환매 중단 사태로 1조 6천억 원 규모의 피해를 낳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2018년 업무상 횡령 등 다수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지만 현재 해외로 도피해 기소가 중지된 상태다.

유의동 위원장은 “어디서부터 제도가 잘못됐고 고쳐야하는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피해자 구제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저희는 단순한 금융사고, 금융사기인 줄 알았던 이 사건에서 낯익은 이름이 들려오는 점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뜬소문으로 치부하기에는 집권여당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당과 특위 위원들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