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폐기물 처리업체 EMC 매각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인수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뉴시스
SK건설이 폐기물 처리업체 EMC 매각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인수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SK건설이 폐기물 처리업체 인수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건설업계의 사업다각화 일환으로 폐기물 처리업체 인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부문의 매출이 국한된 SK건설 역시 이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 국한된 매출… 환경사업 다변화 이룰까

9일 업계 및 SK건설에 따르면 SK건설은 글로벌 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털이 보유한 EMC홀딩스(이하 EMC) 지분 100% 매각 작업에 있어 적격인수후보자(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SK건설을 비롯해 골드만삭스PIA 등 국내외 사모펀드 등이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인수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건설 관계자는 “현재 EMC 인수 숏리스트에 포함된 상황으로, 향후 실사 등 과정이 있을 것으로 안다”며 “인수 관련 사안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MC는 1997년 ‘환경시설관리공사’로 설립된 폐기물 처리업체로, 수처리, 매립, 소각 등 사업 부문을 영위 중이다. 현재 EMC는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해 영남, 호남 등 지방에 사업장을 고루 갖추고 있다.

특히 EMC는 최근 고속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폐기물 처리업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16년 1,000억원을 소폭 웃돌던 매출액은 이듬해 2,331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지난해 3,808억원으로 급증했다. 3년 새 매출이 258% 성장한 수치다.

SK건설은 건축, 플랜트 등 건설부문의 강점을 가진 건설사다. 매출 또한 건설사업만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폐기물 처리업체를 인수해 매출 다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는 점도 EMC 인수의 동기부여로 여겨진다.

SK건설은 건축주택, 플랜트를 비롯해 공공부문 발주 공사를 수행하는 인프라부문에서 매출 대부분이 발생한다. 임대수입이 발생하긴 하기만 전체 매출의 0.6%에 불과해, 사실상 건설사업만으로 회사 매출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사업 구조 하에 폐기물 업체를 인수할 경우 사업다각화를 이뤄낼 수 있다는 점에서 EMC 인수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SK건설은 기존 시공 위주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실제 지난해 미국 연료전지 업체인 블룸에너지와 연료전지 국산화를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올해 생산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외에 친환경 플랜트를 비롯해 신개념 주거상품 개발, 스마트건축 도입 등을 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건설업계 내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환경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SK건설의 인수 여부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태영건설은 환경사업을 영위하는 알짜 자회사 TSK코퍼레이션을 운영 중이고,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폐기물 처리업체 인선이엔티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재차 환경 폐기물 처리업체 코엔텍을 인수하며 환경사업에 힘을 실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건설업계의 사업다각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은 모습”이라며 “폐기물 처리업체는 플랜트, 토목 사업 등을 영위하는 건설업과의 연관성이 적지 않다는 점에 건설사로는 매력적인 매물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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