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백선엽 장군이 대전 현충원에 안장되는 것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고(故) 백선엽 장군이 대전 현충원에 안장되는 것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고(故) 백선엽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두고 정치권에서 각기 다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고인을 홀대한다는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현충원 안장 자체가 부적절 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고(故) 백 장군은 지난 10일 오후 향년 100세로 별세했다. 고(故) 백 장군은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정치권은 일제히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하지만 장지를 두고서는 엇갈린 목소리가 나왔다. 미래통합당에서는 고(故) 백 장군을 대전현충원이 아닌 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전날(12)일 논평에서 “벼랑 끝의 나라를 지켜낸 장군의 이름을 지우고 함께 나라를 지켜낸 12만 6‧25 전우들이 있는 국립서울현충원에 그를 누이지 못하게 한다”며 “시대의 오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고 국군을 만든 구국의 전사를 그곳에 모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누구를 모셔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은 날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조문한 뒤 “서울현충원에 안장을 못하고 대전현충원에 내려가야 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대전현충원 안장이 고인과 유가족의 뜻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같은 날 빈소 조문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상주께서) 고인이 건강하던 시절 대전현충원으로 가기로 가족들과 사전 이야기가 되어 있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정의당은 이보다 더 강경한 입장을 내세웠다. 친일행적이 있는 고인의 현충원 안장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고(故) 백 장군은 알다시피 일제 식민지 시절 일본이 조선독립군 부대를 토벌하기 위해 세운 간도특설대에 소속되어 독립운동가를 탄압한 장본인”이라며 “일제의 주구가 되어 독립군을 토벌한 인사가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면 과연 앞서가신 독립운동가들을 어떤 낯으로 볼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고(故) 백 장군은 6‧25전쟁 당시 1사단장, 1군단장, 육군 참모총장 등을 지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당시 만주군 소위로 간도특설대에 복무한 전력이 문제가 되며 지난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등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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