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에서 간편하게 즐길수 있는 캐주얼 장르의 게임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국에서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그러나 한중양국관계가 완화돼도 커뮤니케이션 중심의 국산 게임에 대해서는 외자 판호 발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각 사
최근 국내외에서 간편하게 즐길수 있는 캐주얼 장르의 게임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국에서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그러나 한·중 양국관계가 완화돼도 커뮤니케이션 중심의 국산 게임에 대해서는 외자 판호 발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각 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한국의 게임에 대해 외자판호를 발급해주지 않았던 중국이 캐주얼 장르의 게임에 대해서는 관대했다. 현재 중국 정부에서 게임사들에게 통보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금지’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14일 한국게임자율정책기구(GSOK)가 발간한 ‘중국 판호발급 현황 및 콘텐츠 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발급한 총 27개의 외자판호 중 9건은 스포츠, 액션 등 캐주얼 장르 게임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출시되는 장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은 2건에 불과하다. 가장 많은 외자 판호가 발급된 일본의 경우 MMORPG 장르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이에 대해 최근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하이퍼 캐주얼’ 장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이퍼 캐주얼 게임은 간편한 조작으로 짧은 시간 쉽게 즐길 수 있는 무료 게임으로 광고를 통해 수익이 발생한다.

모바일 데이터 기업 애드저스트와 게임 엔진 기업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의 ‘2020 하이퍼 캐주얼 게임 보고서’에 따르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전세계적으로 캐주얼 장르 게임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가 12억건을 돌파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3월 하이퍼 캐주얼 장르의 설치수는 103% 증가했다. 특히 중국은 3.5배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해당 보고서에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실내활동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중국 내에서 하이퍼 캐주얼 장르 설치 건수가 급증한 것과 관련해 다른 배경도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부터 각 지역에 위치한 게임사들에게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삭제 등 방침을 내린 것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중국 정부는 주요 도시에 위치한 게임사에 다수의 이용자가 모이는 콘텐츠는 제재하는 내용 등을 통보했다. 이에 커뮤니케이션 중심의 게임 이용이 제한되자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캐주얼 장르 게임으로 몰렸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러한 상황에 한중 양국의 관계가 완화돼 외자판호 발급이 시작돼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국내게임사들이 출시하는 게임들은 대부분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길드 시스템부터 파티 시스템이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고 MMORPG의 경우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는 일일 퀘스트 등 콘텐츠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 시스템은 삭제가 가능한 요소이지만 장르가 무의미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국내에도 캐주얼 게임 열풍이 불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채팅, 길드, 파티 등의 시스템이 탑재돼있어 외자 판호 발급이 시작돼서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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