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이 지난 5월 출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뮤 아크엔젤'이 구글플레이 매출 전체 3위에 장기체류하면서 성장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웹젠
웹젠이 지난 5월 출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뮤 아크엔젤’이 구글플레이 매출 전체 3위에 장기체류하면서 성장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웹젠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웹젠이 자사의 지식재산권(IP) ‘뮤’를 활용한 게임들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매출 최상위권에 올라있는 리니지에 대적할 유일한 게임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뮤의 성장세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뮤 아크엔젤 매출 3위 굳건… 뮤 오리진2 덩달아 상승

14일 모바일 앱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웹젠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뮤 아크엔젤’은 매출 순위 3위에 올라있다. 출시한 지 일주일이 되던 지난 6월 3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3위에 오른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뮤 아크엔젤은 웹젠이 지난 5월 출시한 모바일 신작으로, PC온라인 게임 ‘뮤 온라인’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해 출시한 것이 특징이다. 뮤 시리즈의 최상위 아이템 ‘대천사 무기’를 두고 벌어지는 여정을 시리즈의 스핀오프(번외편) 형식으로 풀어 기존의 시리즈들과 차별화했다.

원작과 동일한 수준의 전투, 파밍 시스템은 그대로 반영하는 한편 길드 공성전 등의 콘텐츠도 추가했다. 또한 캐릭터 음성 연기에는 유명 게임과 영화 속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연기한 국내 정상급 성우진이 참여해 게임의 완성도와 몰입도를 높였다. 

뮤 아크엔젤의 인기에 힘입어 웹젠의 또 다른 뮤 IP 모바일 ‘뮤 오리진2’도 매출 100위권에 진입했다. 14일 기준 뮤 오리진2는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52위에 올라있다. 뮤 오리진2는 지난 2018년 출시된 모바일 MMORPG로 전편인 ‘뮤 오리진’의 세계관을 그대로 계승했다. 

웹젠 관계자는 “현재 뮤 아크엔젤 성적이 기대를 뛰어넘는 좋은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금의 성적이 오랫동안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캐시카우로 자리잡나… 전연령대 유입은 고심해야

웹젠의 뮤 아크엔젤 상승세를 업계에서는 어느정도 예상한 분위기다. 뮤 아크엔젤을 출시하기 전에 뮤 IP를 활용한 게임들의 성적표가 꾸준히 준수했기 때문이다.

PC온라인 뮤 온라인은 지난 2001년 국내에 출시된 이후 2002년 매출 200억원을 기록, 2003년 중국 출시한 후 현지 매출만 56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시즌15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멀티플랫폼 서비스 ‘뮤 리모트’를 정식 출시하면서 지난 3월에는 주 단위 동시접속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지난 3월에 출시된 PC온라인 MMORPG ‘뮤 이그니션2’는 7월 기준 국내 서버만 102개를 운영할 정도로 많은 관심과 인기를 받고 있다. 지난해 먼저 출시된 중국에서는 약 2,000개의 서버가 운영되며 현지에서의 높은 반응도 끌어냈다.

앞서 출시된 뮤 IP 게임들의 흥행은 뮤 아크엔젤의 상승세에 영향을 줬다. 뮤 아크엔젤은 지난 2월 대만에 선출시돼 양대마켓 매출 1위에 올랐고 6월 정식 출시된 이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3위에 오른 후 한 달 동안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전에도 뮤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들이 있었지만 뮤 아크엔젤로 뮤 IP의 영향력을 확실하게 재입증한 만큼 향후 웹젠의 ‘캐시카우’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뮤 IP가 거둬들이는 매출 규모는 웹젠의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뮤 온라인, 뮤 오리진2 등을 포함해 지난 2018년에는 연간 매출 1,778억원, 2019년에는 1,3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웹젠 연간 매출에서 각각 81%, 76%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5월에 출시된 뮤 아크엔젤의 매출이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지난 1분기 뮤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거둬들인 매출은 254억원, 웹젠의 전체 매출 75%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뮤 아크엔젤의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분석한다. 뮤 아크엔젤로 웹젠이 일평균 4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망, 2분기 매출이 2,432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2% 증가한 수치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모바일 MMORPG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턱밑까지 추격한 뮤 아크엔젤의 상승세는 3분기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압도적으로 나온다. 웹젠이 뮤 아크엔젤의 약 1년간의 콘텐츠와 운영 방향을 설정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뮤 아크엔젤의 흥행은 이른바 ‘뮤저씨’들이 견인하고 있는 만큼 젊은 세대의 유입을 위한 방안도 고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견인했던 엔씨도 ‘린저씨’의 이미지 탈피와 전연령대 유입을 위해 자사의 개발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통해 라이트한 모바일 신작 라인업을 구축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뮤 아크엔젤은 출시 당시에 올드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젊은세대의 유입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며 “확실한 캐시카우를 확보한 만큼 뮤 IP가 아닌 새로운 IP로 전연령대의 이용자들을 유입시키는데 주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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