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내년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가 확정된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는 여성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뉴시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내년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가 확정된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는 여성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으로부터 내년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여당 내에서 절충안으로 여성후보 공천론이 제기되고 있다.

내년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성추문에 휩싸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사망하고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중도 사퇴하면서 치러질 예정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문제를 놓고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민주당 당헌 96조 2항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후보를 내는 대신 여성후보를 공천하자는 주장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민주당 권인숙 의원은 지난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성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좀 많이 진출할 수 있었으면”이라며 “저는 그런 식(여성후보를 공천하는 방안)의 고민이 많이 갔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지도자에 여성이 많이 올라가는 것이 지금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고정 관념과 자기 위력에 대한 이해하지 못함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인 (해결책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서울시장 여성 후보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거론되고 있고 우상호·우원식·박주민·박용진 의원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수도권 지역과 달리 여성 인재풀이 좁은 부산의 경우는 여성후보로 마땅한 인물이 거론되고 있지 않다. 민주당이 여성 후보를 공천하기로 결정한다면 오거돈 전 시장 성추문에 대한 악화된 민심을 극복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 발굴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부산시장 후보로는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김해영 최고위원, 박재호·전재수·최인호 의원,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배우 문성근 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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