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가 올해 2분기에도 코로나 사태 여파로 대규모 적자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여행업계가 어두운 터널에서 헤매고 있다. 올 초부터 업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는 업계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업계의 실적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 1위사인 하나투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조직슬림화를 단행했지만 당분간 적자탈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대규모 적자 행진 

하나투어는 올 1분기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았다. 하나투어는 1분기에만 3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영업손실 규모도 275억원에 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길이 막히면서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했다. 

2분기 전망도 밝지 못한 실정이다. 키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하나투어의 2분기 적자 지속을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5만9,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하향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에 대해 “2분기 총 출국자가 전년 동기 대비 98% 이상 감소하고 패키지 예약율도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하나투어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6.5% 하락한 68억원, 영업 순손실으로 296억원으로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최근 적극적인 사업구조 개편과 구조조정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 6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하나투어는 공급(MD)본부를 신설해 플랫폼고 비즈니스에서 공급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각 지역본부에 분산됐던 마케팅 기능을 마케팅본부로 통합하는 등 조직 효율화를 추진했다. 상품기획(MD)본부, 대리점판매본부, 온라인판매(MD)본부 등의 조직도 향후 사업 전략에 맞춰 새롭게 개편했다. 

여기에 하나투어의 자회사인 SM 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면세사업 영업을 포기했다. 손실 누적이 심해지자 결국 하나투어가 면세사업 철수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평가된다. 

◇ 조직개편과 사업구조개편 효과 나타날까  

이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분산 및 중복된 조직을 통폐합하고 슬림화하는 조직 효율화 제고에 돌입했다”며 “해외법인과 자회사 정리에 나서며 1차적인 변화를 시도했다면, 회사의 전략방향을 플랫폼 기업으로 타겟팅하며 변화의 대응하려는 구체화 의도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면세사업 정리는 손실 개선엔 도움이 될 것으로 점쳤다. 

이 연구원은 “내년에는 조직 슬림화 효과가 나타나며 비용의 제한적인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패키지 여행객도 출국자 증가에 따라 동행하며 개선된 흐름을 보여 산업재편시 1위 사업자의 위치는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패키지여행은 개별여행(FIT)이 먼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돼 모객증가가 여의치 않을 전망”이라며 “하나투어가 조직개편, 자회사 정리, 인건비 등 대규모 비용 감소를 통해 손실을 방어하고는 있으나 고정비를 감안한다면 당분간 적자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확산 추세가 둔화돼 입국 제한을 풀고 있는 나라도 나타나고 있지만 여행심리가 단기간에 회복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비용 절감 정책에도 당분간 적자 탈출이 요원할 전망이다. 
 

관련기사

키워드

#하나투어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