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뉴시스
이낙연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대법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로 판결하면서 더불어민주당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지사가 지사직을 상실할 경우 민주당 소속 ‘빅3’ 광역단체장을 내년 4월 보궐선거에서 모두 다시 선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난 4월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자진 사퇴한데 이어 최근 박원순 전 서울시장도 성추문에 휩싸인 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미 내년 4월 보궐선거가 ‘대선급’으로 판이 커진 상황에서 대법원 판결에 따라 경기도까지 추가될 경우 민주당의 정치적 부담감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이 지사의 거취는 4월 보궐선거 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대권 구도와도 연결된 문제였기 때문에 민주당은 더욱 속앓이를 했다. 한때 민주당은 풍부한 대선후보군을 자랑했었다. 그러나 유력한 대선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성추문으로 몰락했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세상을 떠났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지사까지 대선 출마의 길이 막힐 경우 민주당은 앞으로 대선주자 기근을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이 지사에 대한 2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됐다면 이 지사는 경기도지사 당선이 무효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피선거권도 5년간 제한되면서 차기 대선도 출마할 수 없게 될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지사가 기사회생하면서 민주당은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허윤정 대변인은 지난 16일 논평에서 “대법원의 판결을 환영한다. 앞으로도 도민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으로 도정을 이끌어 주길 기대한다”며 “민주당은 이 지사의 도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이재명 지사에게 추격을 당하고 있는 이낙연 의원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법원의 판결을 환영한다”며 “이재명 지사와 경기도민들께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이 지사는 여러 부담과 고통을 감당하시며 경기도민을 위해 묵묵히 일해 오셨다”며 “이 지사께서 이끌어 오신 경기도정에 앞으로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국난 극복과 한국판 뉴딜 등의 성공을 위해 이 지사와 함께 손잡고 일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당권 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도 “재판부에 감사드리며, 이 지사와 함께 겸손한 자세로 좋은 정치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두관 의원은 “이 지사에 대한 대법원의 결정이 나왔다. 정말 천만 다행”이라며 “이 지사 개인뿐 아니라 우리당에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저는 무엇보다 이번 재판을 계기로 우리 정치 문화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었으면 좋겠다”며 “선거가 끝나면 수백건의 고소고발이 이뤄지고 결국은 국민의 손에 선출된 공직자가 검찰과 법원의 결정에 목을 메는 이런 자해 정치의 악순환은 반드시 끊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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