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건설이 최근 강원도 홍천 소재 골프장 클럽모우CC를 품었다./클럽모우CC
모아건설이 최근 강원도 홍천 소재 골프장 클럽모우CC를 품었다./클럽모우CC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중견 건설사 모아건설이 ‘클럽모우CC’를 품었다. ‘클럽모우CC’는 두산그룹이 자구안 일환으로 매물로 내놓은 골프장이다. 특히 모아건설이 건설 부문에 매출이 집중돼 있다는 점과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골프장이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는 점에 이번 인수에 이목이 쏠린다.

◇ 골프장 품은 건설사… 호황에 덕 볼까

모아건설은 두산중공업이 매물로 내놓은 클럽모우CC 인수전에 하나금융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해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재 모아건설은 클럽모우CC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모아건설은 1989년 박치영 회장이 호남을 기반으로 설립한 중견 건설사다. 자체 아파트 브랜드 ‘모아미래도’를 바탕으로 한 주택사업을 확장하며 사세를 키워왔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 42%, 순차입금 의존도 0.1%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내세워 이번 클럽모우CC 인수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골프장이 호황을 이루고 있다는 점과 건설업에 치중된 매출에 다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에 모아건설의 이번 골프장 인수에 이목이 쏠린다.

현재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해외 출국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해외로 출국한 내국인 수는 377만2,401명으로 전년 동기 1,251만2,051명 대비 69% 이상 급감했다. 5월 한달간 출국자는 3만7,801명으로 전년 동월 240만1,204명 대비 98% 급감했다.

해외여행객이 국내에 발이 묶이자, 같은 기간 국내 골프장 예약건수도 증가한 모습이다. 온라인 골프 예약사이트 ‘엑스골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 골프장 누적 예약 건수는 16만6,315건으로 전년 동기 14만2,342건 대비 16% 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모아건설의 이번 골프장 인수가 주목된다. 모아건설이 주택사업에 사업 포트폴리오가 국한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모아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모아미래도’를 바탕으로 한 주택사업에 강점을 지닌 건설사다. 특수관계자인 모아레저산업이 레저산업을 영위 중이지만, 전라남도 보성군 소재 ‘보성다비치콘도’를 운영하는 것이 유일하다. 이 회사의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42억원, 영업이익은 3,550만원에 불과하다.

또한 모아건설의 지난해 매출액 3,690억원 중 분양수익과 공사수익, 임대주택분양수익 등 주택 관련 매출이 99%를 차지한다.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구조로, 이번 골프장 인수로 레저사업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이룰 수 있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업계에서는 이미 대형사들을 비롯해 중견사들 또한 골프장을 운영중인 회사가 다수”라며 “코로나19 국면에서 해외여행이 제한돼 국내 골프장 이용률이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매출 증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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