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신풍제약 투기과열로 거래정지… 투자자 일양약품으로 몰려
지난 17일, 14% 급등 후 20·21일 연일 20% 수준 상승세 보여

일양약품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실험 결과가 도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일양약품 백신공장. /일양약품
일양약품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가 코로나19 치료제로 현재 러시아에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사진은 일양약품 백신공장. /일양약품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제약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에서는 최근 일양약품과 신풍제약, 부광약품 등 제약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도 대거 몰렸다. 기대감에 주가는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일부 종목은 투기과열로 ‘투자경고’ 조치가 내려졌으며 급기야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단됐다.

특히 21일에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주목을 받고 있던 신풍제약은 투기과열로 인해 거래정지 조치를 받았다. 그러자 이날 일양약품 주가(전일 종가 8만2,900원)는 장이 열림과 동시에 10% 이상 급등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관련주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신풍제약 거래정지로 인해 일양약품으로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가 몰리자 21일 오전 9시 20분쯤에는 주가가 약 28.5% 상승하면서 10만6,500원까지 뛰어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거래량이 1,118만주 이상에 육박해 총 거래대금이 1조원을 돌파하면서 주가도 전일(지난 17일) 종가 대비 약 20%(1만3,700원) 상승한 바 있다.

일양약품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까닭은 일양약품의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로 알려진 ‘슈펙트’가 지난 5월 러시아에서 임상3상을 승인 받고 현재 임상을 진행 중인 것에 기인한다.

그러나 현재 슈펙트 러시아 임상3상에 대해선 그 누구도 경과를 알지 못하고 있다. 회사 측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주가 변동성이 커진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일양약품 측 관계자는 “현재 러시아 도메인의 한 사이트에서 슈펙트 임상3상과 관련해 출처가 불분명한 소문이 돌고 있는데, 이 사이트는 국내와 비교하면 블로그와 비슷해 신용을 할 수 없다”며 “러시아 임상3상과 관련해서는 러시아 제약사 알팜에 모든 것을 일임해 일양약품도 임상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임상3상과 관련해서는 임상 진행 중 유의한 결과가 나오거나 최종 결과가 도출된 후 공식적으로 답변이 가능하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진행상황 등 문의에 대해 답변을 해줄 수 없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한편, 일양약품의 주가는 지난 5월 하순까지 3만원대였으나 슈펙트 러시아 임상3상을 발표한 직후 8만원대까지 급등했다. 이후 다시 5∼6만원대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7월 중순쯤 다시 급등세를 보이는 등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슈펙트는 러시아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환자에게 투여하는 약물의 용량이나 용법 등에 대해 국내에서는 확인이 힘든 상황”이라면서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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