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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의 ‘드라이빙’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 그게 뭔데”… 상술 없이 기본에 충실
[더 뉴 SM6 시승기①] 르노삼성 구원투수, 작은 변화로 확 달라진 분위기
2020. 07. 21 by 제갈민 기자 min-jegal@sisaweek.com
/ 르노삼성자동차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더 뉴 SM6. 직전 모델보다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 르노삼성자동차

시사위크|인제=제갈민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가 지난 15일 상품성 강화 및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친 ‘더 뉴 SM6’를 출시했다. 2016년 출시 이후 4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더 뉴 SM6는 고객 요구를 반영해 여러 부분을 개선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더 뉴 SM6를 두고 일각에서는 “페이스리프트라면서 변한 부분이 없는 듯하다”는 등 비판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그러나 더 뉴 SM6는 분명히 바뀐 부분이 많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러한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국내 타 자동차 제조사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며 외관을 풀체인지급으로 수정한 사례가 수차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 뉴 SM6가 페이스리프트 전 모델과 비교할 시 타 제조사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보다 변화가 적은 점은 사실이다.

그러나 반대로 르노삼성은 페이스리프트라는 명목으로 신차급 차량을 출시한 것이 아닌, 상술 없이 기본에 충실한 모습이다.

◇ 인제 스피디움에서 공개한 더 뉴 SM6, 샤프해지며 세련미 더해

르노삼성은 지난 16일,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인제 스피디움에서 새로워진 더 뉴 SM6를 공개하며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행사는 더 뉴 SM6에 대해 설명하는 리셉션을 시작으로 △공도주행 △슬라럼테스트 △서킷 주·야간 주행 등으로 진행됐다.

더 뉴 SM6의 첫인상은 페이스리프트 전 모델의 둥글둥글한 이미지보다 샤프한 느낌이다. 앞서 4년 전 SM6가 국내에 첫 출시될 당시에도 ‘디자인의 르노’라는 찬사를 받은 만큼 외관 익스테리어 부분을 크게 수정할 필요성은 없어 보인다.

르노삼성이 이번에 출시한 더 뉴 SM6의 달라진 부분은 램프 디자인과 새로운 헤드램프, 라디에이터그릴 등이며, 스포티함을 강조하기 위해 C필러 부분을 낮게 떨어지게 디자인했다. 실내에서는 계기판 디자인과 센터페시아 터치스크린 크기, 공조장치 작동 버튼 등을 수정했으며, 소재를 고급스럽게 손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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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이 더 뉴 SM6에 탑재한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라이트. 상황에 따라 전조등 조사각도를 조정해 야간 주행 시 최상의 주행환경을 제공한다. / 르노삼성자동차

더 뉴 SM6 전면부는 헤드램프(전조등)가 얇고 길어진 느낌이며, ‘C 또는 디귿(ㄷ)’ 형태의 라이트 시그니처의 하단부를 조금 더 아래로 내리면서 두께는 얇게 설계했다. 특히 헤드램프는 중형세단 중 최초로 첨단 라이팅 시스템 ‘LED 매트릭스 비전(MATRIX VISION)’이 적용됐다. 해당 헤드램프는 국산 대형 고급세단 및 소수 수입차에 제한적으로 적용되는 기술이다.

더 뉴 SM6에 적용된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는 좌·우 헤드램프에 각각 18개의 LED 램프를 탑재했다. 총 36개의 LED 램프는 전방 카메라를 통해 주행 중인 차로뿐만 아니라 인도나 마주 오는 방향의 상황까지 인식해 전방을 비추는 전조등 조사각도를 좌우 각 15개씩, 총 30개의 영역으로 나눠 상향등 각도를 각 영역별로 정교하게 제어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의 시야 확보는 물론, 마주 오는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까지 방지해 한 차원 높은 주행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방향지시등 위치는 C형태 라이트 시그니처 하단부로 이동시켰으며, 점등 시에는 아우디의 방향지시등처럼 안쪽에서 바깥으로 순차적으로 점등되도록 해 세련미를 더했다. 후면부 시그널도 동일하게 점등된다.

또 전면부에서는 라디에이터그릴을 더 넓게 설계했고, 범퍼 하단부에 크롬 장식을 좌우 안개등을 감싸면서 연결되도록 해 차량이 더 넓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후면의 테일램프(후미등)도 전 모델 대비 얇게 설계하면서, 후미등 안쪽 중앙에 위치하던 방향지시등·후진등 위치와 크기를 수정하고 흰색 램프를 없앴다.

전반적으로 큰 변화는 거치지 않았으나 작은 변화를 통해 SM6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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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 퀼팅 나파 가죽시트와 모던 도트 그레인 인테리어가 적용된 더 뉴 SM6. / 르노삼성자동차

◇ 손이 닿는 부분, 소재 고급화… 계기판·센터페시아 스크린은 더 넓게

운전석에 탑승하면 가장 먼저 실내가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시트는 물론이며, 스티어링휠과 대시보드,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 콘솔박스 커버, 도어트림 등에 가죽을 많이 사용했다. 각 트림의 상위 등급 차량은 일반 가죽보다 질감이 우수한 퀼팅 나파가죽이 적용된다. 낮은 트림의 경우 옵션을 통해 퀼팅 나파가죽을 선택할 수도 있다. 기어노브와 컵홀더 주변에는 우드 질감의 소재를 사용했다.

시트 착좌감은 훌륭하다. 면적이 넓고 각 부분별로 조각을 나눠 편리함을 극대화 했다. 디자인적으로도 우수하다. 1열 시트는 특히 두께가 두껍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재 고급화와 함께 르노삼성 소비자들이 개선점으로 제안한 계기판 분할 부분과 센터페시아 터치스크린 조작 감도, 베젤 최소화, 공조장치 물리버튼 및 다이얼화 등을 수렴해 실천에 옮겼다.

계기판(TFT 클러스터)은 기존 구성이던 가운데 속도계, 좌측 냉각수 수온계, 우측 연료게이지 등으로 3분할 돼 있던 것을 하나로 통합했다. 계기판을 플라스틱 등을 이용해 구간을 나누지 않아 더 넓어 보이며 깔끔한 느낌을 준다. 계기판 너비는 10.25인치다. 또 기존에는 수온계와 연료게이지 표시를 바늘로 나타냈으나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계기판 전체를 디지털화 했다. 앰비언트라이트 설정이나 주행모드에 따라 계기판 색깔도 달라지며, 센터콘솔 사이드와 컵홀더까지 확대 적용해 안락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 르노삼성자동차
더 뉴 SM6 계기판. 주행 환경에 따라 색상 및 형태가 변화한다. 사진은 에코모드. / 르노삼성자동차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터치스크린인 9.3인치 이지 커넥트(Easy Connect)는 타 차량들과 차별화 되는 부분이다. 보통 차량들은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스크린을 가로로 넓게 설치하는데, 르노삼성은 현대인이 세로로 길쭉한 스마트폰에 익숙한 것에 착안해 센터페시아 터치스크린도 세로로 길게 배치했다. 이러한 배치는 직전 모델에도 있었으나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베젤 두께를 최소화하고 실제 스크린 크기를 조금 더 키워 실면적 사이즈가 동급 최대(272㎠)다. 이지 커넥트에는 통신형 T맵이 적용돼 휴대폰을 이용해 내비게이션을 별도로 작동하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빠른 길을 알려주는 장점이 있다.

이지 커넥트 터치감도는 주행 중에 조작을 하더라도 크게 불편하지 않은 정도로, 직전 모델과 비교하면 개선된 느낌이다. 이와 함께 에어컨을 조작하는 공조장치 조작버튼은 모두 물리버튼으로 별도 배치해 편의성도 더했다.

2열도 착좌감은 좋으나, 외관 디자인에 너무 신경쓴 나머지 실내 헤드룸을 넉넉히 확보하지 못한 느낌이다. 운전석과 동승석 뒷자리 천장을 움푹 파는 등 실내 공간 확보에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신장이 180cm 이상인 승객이 탑승한다면 머리카락이 닿는 등 불편할 것으로 판단된다. 2열 레그룸은 나쁘지 않았다. 레그룸을 넓게 확보하기 위해 1열 좌석 뒤편을 2열 좌석 천장처럼 파이도록 설계했다.

이 외에 탑승객의 손이 잘 닿지 않는 실내 C필러 부분과 시트 아랫부분 등에는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다. 신차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한편,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소비자들이 불만사항으로 지적했던 엔진과 서스펜션,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을 대폭 개선했다. 주행 간 외부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액티브 노이즈캔슬링’이라는 기술도 보스오디오와 함께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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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SM6 후면부. / 르노삼성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