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올해 상반기부터 실시한 댓글 개편으로 악성 댓글 감소, 신고 및 비공감 수 감소 등의 효과를 확인했다. 지난달 업그레이드한 '인공지능(AI) 클린봇'은 악성댓글을 거르는데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네이버
네이버가 올해 상반기부터 실시한 댓글 개편으로 악성 댓글 감소, 신고 및 비공감 수 감소 등의 효과를 확인했다. 지난달 업그레이드한 '인공지능(AI) 클린봇'은 악성댓글을 거르는데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네이버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가 올해 상반기 댓글 서비스 개편에 착수한 이후 악플 감소, 신고 및 비공감 수 감소 등의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댓글 닉네임과 활동 이력 공개를 시작으로 뉴스 댓글 서비스 개편작업을 시작했다. 이는 악성 댓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다만 일각에선 이 같은 서비스 개편으로 댓글 공간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네이버는 서비스 개편 후, 악성 댓글이 크게 줄었을 뿐 아니라 네티즌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남기는 양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22일 네이버에 따르면 1월 대비 6월 기준 댓글수는 전체적으로 0.7% 감소했지만 작성자수는 8% 늘었다. 작성자가 직접 삭제한 댓글수는 20.8%, 인 당 댓글 작성 빈도는 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악성 댓글 작성도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규정 위반으로 삭제된 댓글 건수는 63.3% 감소했고 악성 댓글 노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비공감 클릭은 21.5%, 신고는 53.6% 줄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시행한 댓글 이력 공개는 악성 댓글 작성 감소, 4월 시행한 ‘특정인이 작성한 댓글 차단’, 6월 시행한 ‘클린봇 업그레이드’가 악성 댓글 노출을 줄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이용자들의 ‘댓글 모음 페이지’ 방문도 4배나 증가했고 댓글 모음 페이지 하단 리스트를 통해 기사에 유입되는 경우도 22.5% 증가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현재 이용자별 댓글 모음 페이지를 더욱 활성화하고 콘텐츠 소비를 더욱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는 뉴스 댓글의 변화에는 ‘인공지능(AI) 클린봇’이 적잖은 역할을 했다고 설명한다. 지난달 19일 업그레이드된 AI 클린봇은 전보다 약 1.5~2배 향상된 탐지 성능으로 악성 댓글 판단 기준을 단순한 욕설 단어에서 ‘문장 맥락’으로 확대해 탐지하고 있다.

AI 클린봇이 탐지한 악성 댓글은 블라인드 처리되고 이용자에게 노출되는 악성 댓글이 줄어들면서 업그레이드 직전 대비 악성 댓글 신고 건수는 19% 감소했다. 이 외에도 변형된 욕성, 이모티콘 및 특수기호를 사용한 욕설 등을 탐지해 걸러내고 있다.

업그레이드 이후 한 달간의 AI 클린봇 활동 데이터에 따르면 정확도는 95%다. 네이버는 향후 정확도를 더욱 높이고 탐지 범위를 넓히기 위한 기술적 보완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뉴스 댓글 서비스가 해당 뉴스에 대한 개인의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공론장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연말에는 지금보다 한층 더 발전된 뉴스 댓글 공간을 보여드리기 위해 책임감 있게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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