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에서는 여전히 DHC 제품을 찾아볼 수 없다. /올리브영 홈페이지
올리브영에서는 여전히 DHC 제품을 찾아볼 수 없다. /올리브영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일관계 악화로 촉발된 일본 불매운동이 1년을 훌쩍 넘긴 가운데, ‘혐한발언’으로 홍역을 치렀던 DHC코리아가 여전히 그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 일본 불매운동에 기름 부었던 혐한발언 파문

DHC코리아는 지난해 하반기 본격화된 일본 불매운동 국면에서 한바탕 홍역을 치른 곳 중 하나다. 한일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던 지난해 8월, DHC코리아의 일본 본사 자회사 DHC텔레비전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연일 혐한방송을 내보내면서 거센 파문에 휩싸였다.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DHC코리아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일본 측에 방송 중단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본에서의 혐한방송은 계속됐다.

결국 DHC코리아는 중대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 국내 주요 H&B스토어는 DHC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쿠팡을 비롯한 온라인쇼핑몰도 마찬가지 조치를 취했다. 심지어 DHC코리아 모델로 활동하던 배우 정유미는 남아있는 모델료까지 반환하며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1년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DHC코리아는 여전히 혐한발언의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 주요 H&B스토어는 여전히 DHC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쿠팡 등 주요 온라인쇼핑몰에서도 DHC 제품을 찾아보기 어렵다. DHC코리아 공식 온라인몰과 오픈마켓 형태의 온라인쇼핑몰, 해외직구 쇼핑몰 등을 통해서만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화장품 브랜드의 필수요소인 광고모델은 아직 구하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DHC코리아는 지난 4월 군포 물류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는 악재까지 겪었다. 당시 화재로 물류센터에 보관 중이던 제품 모두 판매가 불가능해졌고, 물량을 확보하기까지 한동안 판매를 중단해야 했다.

DHC코리아의 구체적인 판매 및 경영실적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시사위크>는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구체적 타격 등을 확인하고자 했으나 DHC코리아의 회신을 받을 수 없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판매 채널에서 H&B스토어 및 주요 온라인쇼핑몰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며 “영업활동이 완전히 중단된 수준은 아니겠지만, 매출 등 실적 타격은 상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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