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2분기 어닝서프라이 실적을 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KB금융그룹이 2분기 어닝서프라이 실적을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를 딛고 2분기 빠른 실적 회복세를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 2분기 순이익 9,818억원… 전년 동기 대비 34.6%↑

KB금융그룹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34.6%(2,523억원) 증가한 9,8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8,882억원) 훨씬 웃도는 실정이다.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KB금융은 2분기 깜짝 실적 회복에 성공한 모습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로 일시적으로 확대됐던 기타영업손실이 2분기 들어서는 금융시장 안정화로 상당부분 회복되고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이익이 확대된데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그룹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7,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1,255억원) 감소한 규모다. KB금융은 이번 분기에 미래 경기전망 시나리오를 반영해 선제적으로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상반기 이익이 줄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러한 요인을 제외하면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KB금융 측은 “이번 분기에는 보수적 관점의 미래 경기전망 시나리오를 적용하고 Stage 1의 일부 고위험 여신을 Stage 2 여신으로 재분류하는 등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자 그룹 차원에서 약 2,060억원 규모의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고 전했다. 

KB금융그룹의 올해 6월말 기준 총자산은 569조6,000억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873조5,000억원 기록했다. 같은 기간 그룹 연체율은 0.32%,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8%로 3월말 대비 각각 0.04%p, 0.02%p 하락했다. 그룹 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13%, 12.80% 기록하며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6,604억원으로 선제적 전분기 대비 12.6%(741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2,46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5%(584억원) 감소했다. 이자이익의 성장세에도 대손충당금(세후 약 1,150억원) 적립 등의 여파로 이익이 감소했다.  

KB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502억원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던 전분기 대비 1,716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분기 ELS 자체헷지 운용손실 등으로 일시적으로 손실이 확대되었던 S&T 부문의 실적이 2분기 들어 금융시장 안정화로 일부 회복되고 주식거래대금 증가 등으로 수탁수수료가 증가(485억원)한 데 주로 기인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88억원을 기록했다. 수탁수수료와 IB수수료 중심으로 증권업수입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59.1% 증가했지만, 지난 분기 수익스왑(TRS) 거래 관련 평가손실(세후 약 290억원)과 이번 분기 사모펀드 고객보상 관련 충당부채 전입(세후 약 210억원) 등 일회성 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했다. 이러한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순이익은 약 1,9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66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배당수익 감소, 해외대체자산 손상차손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이 감소한데 주로 기인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4% 감소했다. 자동차손해율 개선에도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중심으로 손해율이 상승한 영향 등이 작용했다. 

KB국민카드는 선방한 실적을 냈다. KB국민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6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1%(177억원) 증가했다. 카드론 및 할부금융 등 금융자산 성장과 카드 이용금액 증가, 비용 절감 노력 등에 힘입어 이익이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817억원으로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 시장 전망치 크게 상회… 코로나19 관련 손실 회복 

증권가에선 KB금융이 당초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에 대해 발표하자 긍정적인 평을 내내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2일 KB금융에 대해 “견조한 펀더멘털을 증명했다”며 매수의견과 목표가 4만9,000원을 유지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9,818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4% 상회했다”며 “1분기 반영했던 코로나19 관련 손실들이 2분기 들어 상당부분 회복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분기 호실적에 일회성 이익들이 많았지만 선제적 충당금 적립을 반영한 경상이익이 9,000억원에 달해 견조한 펀더멘탈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백 연구원은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부진했던 이유는 자산건전성 악화 및 배당 축소 우려 때문이었다”며 “2분기 보수적 시나리오를 반영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충분한 버퍼를 확보했고, 보통주자본비율이 12.8%로 높은 점을 고려하면 해당 우려는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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