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들어서면 대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다수 출시되면서 기존에 시장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게임사들이 이용자 이탈 방어에 나섰다.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위쪽)는 'Book 3.0 프레야의 시련'을 업데이트했고 넥슨의 V4(아래쪽)는 초고속성장을 위한 아이템을 담은 '한국인의 쿠폰' 제공을 위해 사전예약을 실시하고 있다. /각 사
올해 하반기 들어서면 대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다수 출시되면서 기존에 시장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게임사들이 이용자 이탈 방어에 나섰다.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위쪽)는 'Book 3.0 프레야의 시련'을 업데이트했고 넥슨의 V4(아래쪽)는 초고속성장을 위한 아이템을 담은 '한국인의 쿠폰' 제공을 위해 사전예약을 실시하고 있다. /각 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하반기에 들어서자마자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실내활동의 증가 영향으로 장기간 플레이가 가능하고 매출 견인에 역할을 하고 있는 MMORPG가 다시 주목 받기 시작하면서 각 게임사들이 이용자 이탈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 고전 IP, 모바일로 컴백… 시장 선점 게임사들 분주

이번 달 출시된 모바일 MMORPG는 넥슨의 ‘바람의나라:연’과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오리진’이다. 바람의나라:연은 최종 비공개 시범테스트(CBT) 소식이 들려온지 약 반년 만에 정식 출시됐고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지난해 지스타에서 출시 소식을 알린 약 7개월만이다.

이들 모두 각 사를 대표하는 대형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신작인 만큼 각 게임사들의 견제와 이용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들은 출시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음에도 매출 상위권에 빠르게 올랐다.

22일 모바일앱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지난 7일 출시된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4위, 애플 앱 스토어 기준 매출 11위에 올랐다. 지난 15일 출시된 바람의나라:연은 구글 플레이 기준 매출 3위, 애플 앱스토어 기준 매출 1위에 올랐다.
  
이들의 상승세를 예상한 경쟁사들은 자사가 서비스하고 있는 MMORPG 이용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업데이트 및 이벤트를 실시하며 적극 방어에 나서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MMORPG ‘V4’의 캐릭터 육성에 방점을 찍은 초고속 성장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사전예약을 실시하고 있다. 영웅등급의 방어구와 다양한 아이템이 담긴 ‘한국인의 쿠폰’을 제공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3년 넘게 서비스 중인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에 모바일 게임 최초의 확장팩 ‘안타라스의 분노’를 지난 17일 업데이트했다. 기존의 세계관과는 다른 스토리와 새로운 콘텐츠 중심으로 선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에 ‘Book 3.0 프레야의 시련’을 지난 14일 업데이트 했다. 프레야의 시련 업데이트에서는 신규 지역 및 퀘스트가 추가됐고 생활형 콘텐츠의 보강도 이뤄졌다.

이 외에도 펄어비스는 모바일 MMORPG ‘검은사막 모바일’에 신규 지역 ‘혼돈’을 업데이트하고 장비 등 게임내 콘텐츠들을 업데이트했다. 

◇ MMORPG, 이용자 유지가 핵심… “이탈 최대한 방어해야”

이들 게임사의 행보에 업계에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던 MMORPG가 코로나19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한다.

먼저 지난해와 비교할 때 대작 타이틀이 다수 출시되며 많은 이용자들이 유입되고 있다. 22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기준으로 올해 매출순위 20위에 오른 국내 모바일 MMORPG는 △리니지M △리니지2M △바람의나라:연 △라그나로크 오리진 △뮤 아크엔젤 △리니지2 레볼루션 △블소 레볼루션 △V4 △A3:스틸얼라이브 등 총 9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리니지M △로한M △검은사막 모바일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하 블소 레볼루션) △뮤 오리진2 △라그나로크M 등 총 7개의 국내 게임 타이틀이 매출 순위 20위권에 진입했다. 

타이틀간 경쟁도 쉽지 않은데 중국산 MMORPG까지 가세해 올해 하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MMORPG 장르간 순위 다툼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각 사 게임의 이용자 이탈은 적잖은 타격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모바일 게임의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있고 국내 이용자들의 높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개발 초기부터 수많은 인력과 투자되는 비용 등 여러 대내외적 상황을 고려할 때 이용자의 지속 이탈에 따른 서비스 조기 종료와 같은 최악의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개발부터 출시, 서비스까지 어떤 게임이든 쉽지 않지만 고퀄리티로 뽑아내는 MMORPG의 경우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며 “대부분이 리니지와 같이 핵과금 중심으로 매출을 올리고 이용자들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신규 이용자 유입, 기존 이용자 이탈 방어 등으로 최대한 밸런스를 맞추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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