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종합건설이 운영중인 아덴힐CC의 매각 작업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아덴힐CC
서해종합건설이 운영중인 아덴힐CC의 매각 작업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아덴힐CC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중견 건설사 서해종합건설 오너일가가 보유한 아덴힐CC 골프장 매각이 다소 늦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매각이 공식화된 후 올 초 원매자를 찾는 듯 보였지만, 무산됐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골프장 특수 등이 향후 매각 시점과 매각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 몸값 높아진 골프장… 매각작업 ‘고심’

아덴힐CC는 2018년 운영을 시작한 경기도 안성시 소재 18홀 규모의 대중제 골프장이다. 이 골프장의 운영사인 신미산개발은 지난해 말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복수의 원매자들과 접촉하는 등 매각작업을 공식화했다. 신미산개발은 골프장 등 종합레저 시설 운영을 영위하는 회사로, 최대주주는 지분 80%를 보유한 김영춘 서해종합건설 회장이다.

올 초 아덴힐CC는 새주인을 맞을 뻔 했다. 경찰공제회가 아덴힐CC 인수에 관심을 드러냈고, 신미산개발은 경찰공제회를 아덴힐CC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양측의 이견으로 막판 협상이 결렬됐다. 당초 결정된 매각가는 1,200억원이었지만, 신미산개발 측이 막판에 매각가를 1,350억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가에 대한 이견이 발생했고, 결국 경찰공제회가 인수를 철회하며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현재까지 매각 작업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골프장이 특수를 보며 골프장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향후 매각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내 골프장은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해외여행이 제한되자, 올해 해외여행객이 지난해 대비 크게 줄었고, 이 중 해외 골프여행객이 국내 골프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온라인 골프 예약사이트 ‘엑스골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 골프장 누적 예약건수는 16만6,315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만2,342건 대비 16%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골프 특수에 골프장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최근 두산그룹은 경영정상화와 자구안의 일환으로 클럽모우CC를 모아건설 컨소시엄에 1,850억원에 매각했다. 클럽모우CC는 27홀 규모의 대중제 골프장으로, 홀당 68억원 가량이 책정된 셈이다.

통상 골프장 매각가는 홀당 50억원으로 책정된다. 이외에 기타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 최종 매각가가 결정된다. 이를테면 18홀의 골프장의 경우 통상 매각가는 골프장을 포함해 골프장 내외의 기타 프리미엄 등을 더해 900억원 안팎으로 책정되는 셈이다. 

실제 지난해 18홀 규모의 파가니카CC는 950억원에 거래됐고, 올 초 18홀 규모의 오너스골프클럽 또한 905억원에 거래됐다. 홀당 50억원 안팎으로 매각가가 산정된 계산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특수로 인해 골프장의 매출 증대가 예상되는 만큼 홀당 매각가 또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의 확산 추세가 골프장 M&A 시장에서의 매각 시점과 매각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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