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갈민 기자
인제 스피디움에서 공도 주행을 마친 더 뉴 SM6 1.3ℓ터보. / 인제=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인제=제갈민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는 지난 15일과 16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미디어 시승행사 ‘THE NEW SM6 Feel the Drive’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2.0 LPe 모델을 제외한 1.3ℓ터보와 1.8ℓ터보 모델을 사용했다. 1.8ℓ터보 모델은 인제 스피디움 서킷 주행으로 성능을 보여줬으며, 1.3ℓ터보 모델로는 공도 주행을 진행했다.

시승행사에 사용된 2개 모델에 탑재된 운전자보조시스템과 편의사양, 서스펜션 세팅, 흡·차음재 사용, 외관 디자인 등은 동일하다. 다른 점은 엔진으로, 1.8ℓ터보엔 르노그룹 고성능 브랜드 알핀과 R.S. 모델에 탑재되는 TCe300 엔진이, 1.3ℓ터보엔 TCe260 엔진이 사용됐다.

더 뉴 SM6 1.3ℓ터보 모델에 쓰인 TCe260은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 개발한 신형 4기통 1.3ℓ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르노그룹의 핵심 신형 엔진이다. 르노그룹은 엔진 사이즈를 줄이는 다운사이징을 행하면서도 성능에서는 타협을 하지 않았다.

TCe260 엔진은 페이스리프트 전 SM6 모델에 탑재된 기존 2.0ℓ 가솔린 엔진 대비 성능과 효율성 모두 한 단계 개선됐으며, 독일 게트락의 7단 습식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EDC)과 조합을 이뤄 주행성능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TCe260 엔진과 게트락 7단EDC를 조합한 더 뉴 SM6는 최고출력 156마력(ps), 최대토크 26.5kg·m(260Nm)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공인연비는 19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기준, 12.9㎞/ℓ다. 16·17인치 타이어를 장착하면 13.6㎞/ℓ 수준으로 연비가 상승한다.

국내에 판매되는 동급 경쟁 모델 중 1.35ℓ싱글터보를 탑재한 차량과 출력은 동일하며 토크는 소폭 높다. 2.0ℓ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한 차종과 비교하더라도 출력이나 토크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 연비도 ℓ당 1㎞조차 차이가 나지 않으며,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가 이뤄져 사실상 출력이나 연비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

르노삼성 더 뉴 SM6 1.3ℓ터보로는 인제 스피디움을 출발해 내린천로·원대리 와인딩코스 다운힐 → 44번국도 진부령(고속주행, 자율주행 테스트) → 31번국도와 만나는 지점서 회차 후 소양강 지류를 따라 다시 인제 스피디움까지 돌아오는 코스를 주행했다. 주행거리는 약 60여㎞다.

/ 르노삼성자동차
더 뉴 SM6 스포츠모드 설정 시 기본 계기판. / 르노삼성자동차

◇ 주행모드별 주행질감 차이 명확해, 운전 재미 UP

우선 주행모드별 느낌을 테스트했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은 보통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더 뉴 SM6에는 에코·컴포트·스포츠 3개 모드와 스티어링휠과 서스펜션, 엔진사운드 등을 운전자가 조절할 수 있는 마이센스모드까지 총 4가지 모드 선택이 가능하다.

더 뉴 SM6는 3가지 주행모드별로 느낌이 크게 달라 모드를 바꿀 때마다 운전의 재미가 더해졌다. 내리막을 내려갈 때 에코모드와 컴포트모드, 스포츠모드를 번갈아가며 사용해 주행했다.

출발할 때는 스포츠모드를 설정했다. 스포츠모드는 계기판이 붉은색으로 표기되고 가운데에 주행속도를 표기하며 그 테두리에 분당 엔진회전수(RPM) 게이지가 나타났다. 우측에는 현재 마력과 토크를 어느 정도 뿜어내는지 알려주는 막대그래프가 표시됐고, 좌측에는 나침반이 표시됐다. 우측에 위치한 막대그래프는 가속페달을 밟는 정도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했다.

내리막에서 스포츠모드로 주행을 하려니 스티어링휠이 다소 무겁게 느껴져 주행모드를 에코로 바꿨다. 에코모드로 바꾸자 스티어링휠은 스포츠모드에 비해 훨씬 가볍게 움직였으며, 이름처럼 효율을 우선시하는 듯 출력을 다소 제한한 느낌이 들었다. 에코모드를 설정하면 계기판은 전반적으로 초록색을 띄며 주행연비와 순간연비가 좌측에 표시됐으며, 우측에는 에코게이지가, 가운데는 속도를 표시했다.

주행모드를 컴포트로 바꾸자 속도표기가 왼쪽으로 이동했다. 연비 표시가 가운데로 바뀌었고 전체적인 계기판 색상이 파란색으로 나타났다. 스티어링휠 감도는 에코보다 다소 무거워졌으나 스포츠모드 보다는 가벼운 정도로 일반적인 세단을 주행하는 느낌이다. 계기판 색상이나 배치 등은 운전자가 임의로 조정도 가능하다.

일부 국산 차량이나 수입차 등은 주행모드를 다르게 설정할 수는 있으나 그 변화의 정도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경우도 있어 아쉬움을 준다. 그러나 더 뉴 SM6는 모드별로 스티어링휠 감도가 크게 달라져 다른 차량을 운전하는 느낌이다. 특히 스포츠모드는 스티어링휠 뿐만 아니라 서스펜션 감도도 단단하게 조정해 노면이 고른 고속도로나 고속화도로에서 적합한 느낌을 받았다.

/ 제갈민 기자
그레이 퀼팅 나파가죽 시트와 로열 우드 그레인이 적용된 더 뉴 SM6 실내. / 인제=제갈민 기자

◇ 운전자보조시스템 작동 및 개입 적절, 준수한 연비는 덤

강원도 인제 원대리를 따라 산길을 내려갈 때 운전자보조시스템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차로를 조금만 벗어나도 계기판에는 벗어난 차로를 붉은색으로 나타내며 경고음을 울렸다. 이 구간에서는 크루즈컨트롤도 60㎞/h로 설정해 테스트도 이어갔다.

크루즈컨트롤을 설정하고 앞차와 간격을 설정하고 주행하자 더 뉴 SM6는 스스로 앞차와 간격을 조절하면서 가감속을 행했다. 다만 산길의 차로 표시가 명확하지 않아서일까, 차로 중앙정렬은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44번 국도에 들어선 후에는 다시 스포츠모드를 설정해 본격적으로 고속주행을 테스트했다. 노면 상태가 고르고 쭉 뻗은 도로에서 가속력은 1.3ℓ 엔진이 얹어진 차량을 타고 있음을 잊게 만들었다. 전방에 차량이 없는 경우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급가속까지 행했으나 RPM게이지는 5,000rpm을 넘기지 않았다. 더 뉴 SM6 1.3ℓ터보 모델은 5,500rpm에서 156마력을 전부 내뿜는다. 즉 일상 주행에서 TCe260 엔진의 힘을 모두 끌어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가속을 행하자 60㎞/h 정도의 속도에서 100㎞/h 이상의 X영역(100∼199㎞/h)까지 가볍게 치고 올라갔다. 특히 스포츠모드는 고속주행에 적합하게 스티어링휠 감도가 무거워 안정감을 더해줬다. 서스펜션도 단단했으며, 노면충격이 심하다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후륜 서스펜션을 토션빔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지름 82mm)를 사용한 진가가 나타났다.

산길에서 애매하게 작동하던 차로 중앙정렬 기능을 다시 활성화 시키자 고속화국도에서는 민감할 정도로 작동했다. 100㎞/h로 크루즈컨트롤 설정한 뒤 차로유지 및 차로 중앙정렬을 차례대로 설정하고,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차로를 오른쪽으로 변경하려 하면 스티어링휠이 계속해서 왼쪽으로 돌아갔다. 차로를 변경할 때 방향지시등을 점등하지 않는 일부 운전자들에게 꼭 필요한 장치라고 판단된다.

44번 국도와 31번 국도가 만나는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해 다시 인제 스피디움으로 향했다. 산길을 오르는 중에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졌다. 와이퍼를 빠르게 작동해도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자칫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크루즈컨트롤을 60㎞/h로 설정, 차간 간격을 4칸으로 가장 멀게 설정하자 더 뉴 SM6는 전방에 설치된 레이더로 앞 차를 인식하고 간격을 조절하기까지 했다. 운전자보조시스템을 맹신해서는 안 되지만 르노삼성이 이번에 채택한 이 시스템은 활용만 잘 한다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을 듯하다.

빗줄기가 조금 약해졌을 때 오르막에서 조금 더 가속을 행했으나 더 뉴 SM6는 젖은 산길임에도 노면과 접지력을 잃지 않고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나갔다. 주행 간 외부 소음이나 노면 소음 등은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엔진사운드가 경쾌해 더 빠르게 주행하고 싶은 기분을 들게 했다.

약 60여㎞를 주행한 후 연비는 11.1㎞/ℓ를 기록했다. 44번 국도에서 급가속, 진부령 고개를 오른 점 등을 감안하면 준수한 연비로 평가된다.

TCe260 엔진을 얹은 더 뉴 SM6 1.3ℓ터보 모델은 효율성을 우선시하면서도 스포티한 주행, 유니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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