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래통합당 윤한홍 의원이 추 장관 아들의 군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 사건과 관련해 질의하면서 추 장관과 고성을 주고 받았다./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래통합당 윤한홍 의원이 추 장관 아들의 군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 사건과 관련해 질의하면서 추 장관과 고성을 주고 받았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추 장관은 장관 취임 이후 ‘검언 유착’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권 발동 등으로 윤석열 검찰총장과 정면 충돌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왔다.

추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법무부 소관 업무가 아닌 부동산 정책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언론을 비판하는 등 적극적인 여론전을 펼쳐 야당의 공격 대상이 되기도 했다. 국회에서도 직설적 화법으로 야당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최근 미래통합당 등 야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27일 추 장관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발언이 문제가 됐다. 통합당 윤한홍 의원이 고기영 법무부 차관에게 추 장관 아들의 군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 사건을 맡은 서울 동부지검에서 사건을 뭉개고 그 대가로 법무부 차관이 된 것 아니냐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질문을 던진 것이 발단이 됐다.

윤한홍 의원은 고기영 차관에게 “올해 서울동부지검장에서 법무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 추 장관 아들 수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고 차관은 “글쎄요”라고 답했다.

추 장관은 이 과정을 지켜보다 “소설을 쓰시네”라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윤 의원은 추 장관에게 “국회의원들이 소설가인가”라고 항의했고, 추 장관은 물러서지 않고 “질문도 질문 같은 질문을 하라”고 맞대응했다.

이로 인해 여당 의원들은 “장관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고, 야당은 “국회 모독”이라고 반발하면서 충돌했다. 결국 정상적인 회의 진행이 어려워지자 법사위는 40여분간 정회됐다.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 등 법사위 소속 통합당 의원들은 법사위 전체회의가 정회된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추 장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인격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모욕적 발언에 대해 추 장관은 자신을 돌아보고 국회와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추 장관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도 통합당 의원들과 고성을 주고받으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24일에는 통합당 곽상도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내 목표는 강남에 건물 사는 것이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추 장관은 “정경심 교수 사안은 대정부질의 사항이 될 수 없지 않느냐”고 답하는 등 언성을 주고 받았다.

지난 22일에는 통합당 김태흠 의원이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에게 법무부 장관 입장 가안문이 유출됐다는 논란에 대해 질의하면서 추 장관과 설전이 벌어졌다.

김 의원의 질의에 추 장관이 거치게 응대하자 김 의원은 “기분 가라앉히고, 여기 와서 싫은 소리를 들어야 하는 거다”라고 비판했고, 추 장관은 “싫은 소리를 들을 자세는 충분히 돼 있지만 모욕적 단어나 망신 주기를 위한 질문은 삼가 달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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