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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매는 김태오 회장… 대구은행, 점포 축소에 깜짝 명예퇴직
허리띠 졸라매는 김태오 회장… 대구은행, 점포 축소에 깜짝 명예퇴직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0.07.29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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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경영 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점포축소 카드를 적극 꺼내들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대구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경영 환경 악화에 대한 돌파구를 찾기에 분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은행권의 실적 관리에 적신호가 커진 상황이다.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도 이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김 회장이 경영 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점포 축소 카드를 적극 꺼내들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 대구은행, 점포 통폐합 분주… 내달 7개 점포 사라진다 

DGB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은 내달 7개 지점을 통폐합할 예정이다. 대구은행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공고에 따르면 대구 봉산동 지점·사월동 지점·상동 지점·수성뉴타운 지점·신용보증기금점, 구미 송정점, 포항 영일대점은 인근 지점으로 통폐합돼 운영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 측은 “점포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영업점 재배치 계획에 따라 8월 3일부터 인근지점으로 통합된다”고 전했다.

대구은행은 2017년부터 점포를 줄여왔다. 점포수는 2016년 243개에서 2017년 235개로 줄어든 뒤, 2018년 230개, 2019년 225개 순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여왔다. 현재는 현재 221개 점포를 운용 중이다. 여기에 추가로 내달 7개 점포가 폐쇄되면 점포수는 214개로 줄어든다.

점포 감소세 배경에 대해선 크게 두 가지 이유가 거론된다. 우선 디지털 금융 전환에 따른 점포 운영 효율화 차원이라는 이유가 있다. 디지털 금융 거래가 확산되면서 점포를 찾는 고객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경영 환경 악화에 따른 비용 절감을 위한 목적도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점포가 줄어들게 되면 이에 따른 운영 비용이 감소할 수 있다. 대구은행은 최근 몇년간 실적이 신통치 못한 상황이다. 2017년 2,941억원 가량이던 순이익은 이듬해 2,349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엔 2,823억원 순이익을 달성해 회복세를 보였지만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순이익이 개선된 것은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하지 않아 일회성 비용이 크게 감소한데다 대손충당금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됐다. 

올해 1분기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까지 덮쳐 경영 환경은 더 여의치 않게 됐다. 대구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한 787억원을 기록했다.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은행 영업에도 상당한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순이자마진이 크게 악화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은 최근 올해 만 56세가 된 1964년생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대구은행

◇ 코로나19 여파로 은행 업황 찬바람… 비용 절감 정책 속도 

사정이 이렇다보니 김태오 회장은 우선 점포 축소를 통한 허리띠 졸라매기 카드를 꺼내들고 있는 모양새다. 더불어 최근엔 깜짝 명예퇴직 시행도 결정했다. 대구은행은 최근 올해 만 56세가 된 1964년생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명예퇴직 대상자는 모두 41명으로, 이 중 지금까지 31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 매년 연말 명예퇴직을 실시해왔고,지난해에는 명예퇴직을 실시하지 않았다. 올해는 7월과 연말 두 차례에 걸쳐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7월에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점 통폐합에 따라 인력 조정에 대한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대구은행은 1인 지점장 체제를 도입하는 등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8일에는 영업력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하반기 인사도 발표했다.

하반기에도 은행 영업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코로나19가 여전히 계속 확산 추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경제 전망도 밝지 못하다. 이에 대구 경북 지역 경기도 찬바람이 불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대구은행이 이런 상황 속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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