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테진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테진아’는 테라와 진로를 함께 일컫는 신조어로, 소맥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하이트진로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테진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테진아’는 테라와 진로를 함께 일컫는 신조어로, 소맥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하이트진로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 하이트진로

시사위크=김은주 기자  하이트진로가 ‘테진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테진아’는 테라와 진로를 함께 일컫는 신조어로, 소맥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하이트진로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테라와 진로의 계속되는 선전으로 ‘제품력’과 ‘트렌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하이트진로는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지며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 리얼탄산 100% ‘테라’, 최단기간 최고판매 기록 ‘돌풍’

지난해 3월 출시한 ‘테라’는 ‘다시 1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제품이다.

테라는 제품 방향을 잡는 데만 약 5년이 걸렸고, 기획한 제품의 맛을 구현하는 데만 2년이라는 시간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다. 그만큼 기존 맥주와 완전히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겠다는 하이트진로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라틴어로 흙·대지·지구를 뜻하는 ‘테라’는, 전세계 공기질 부문 1위를 차지한 호주에서도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맥아만을 100% 사용해 원료부터 차별화하고, 발효 공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리얼탄산만을 100% 담았다. 100% 리얼탄산 공법은 라거 특유의 청량감이 강화되고, 거품이 조밀하고 탄산이 오래 유지된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 경보가 일상화되어 청정, 자연, 친환경 등에 대한 갈망이 커지고 있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맛을 실현해서 대중성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런 노력 덕분이었을까. 테라는 출시하자마자 시장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출시 100일만에 1억병(330ml 기준)을 돌파, 최단기간 최고 판매를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1월엔 누적판매 5억병을 돌파했다. 초기 5개월 동안 2억병을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판매 속도가 3배 가량 빨라진 셈이다.

앞서 테라 출시 간담회에서 김인규 대표는 “이번 신제품 ‘테라’ 출시와 함께 모든 직원이 ‘필사즉생’의 각오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 힘든 시기에 마침표를 찍고, 반드시 재도약의 틀을 마련할 것”이라며, “두 자릿수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현재, 김인규 대표의 각오는 현실이 됐다. 테라는 출시 당시 목표였던 두 자릿수 점유율을 3개월 만에 달성했다.

지난해 3월 테라 출시 간담회에서 김인규(사진) 대표는 “이번 신제품 ‘테라’ 출시를 통해 두 자릿수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현재, 김인규 대표의 각오는 현실이 됐다. / 하이트진로
지난해 3월 테라 출시 간담회에서 김인규(사진) 대표는 “이번 신제품 ‘테라’ 출시를 통해 두 자릿수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현재, 김인규 대표의 각오는 현실이 됐다. / 하이트진로

◇ 뉴트로 감성 ‘진로이즈백’, 2030 젊은세대 인기 독차지 

하이트진로는 소주 부문에서도 연타석 홈런을 쳤다. 과거 ‘진로’ 브랜드를 뉴트로 감성으로 재해석해 출시한 ‘진로이즈백’이 그 주인공. 뉴트로 콘셉트를 반영한 제품 디자인, 친근한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광고마케팅은 중·장년층은 물론 2030 젊은세대까지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진로’는 기존 소주 제품들과 달리 투명한 스카이블루 색상의 소주병에 제품명인 ‘진로(眞露)’를 한글 병기하고 두꺼비 디자인을 재현했다. 뚜껑 역시 과거 병뚜껑과 동일한 색상을 사용하되, 트위스트 캡으로 편의성을 강화했다. 도수는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저도수의 편한 음용감을 위해 16.9도로 개발, 완성했다.

뉴트로 감성을 담은 ‘진로’는 30~40대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 세대에겐 신선하고 새로운 제품으로 인식되며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진로는 출시 13개월(400일 기준)만인 지난 5월말 기준, 3억병(360ml 병 기준) 이상 판매되는 등 국내 소주시장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는 초당 9.5병 판매된 꼴로, 월 평균 약 2,308만병을 판매했다. 출시 당시 목표한 연간 판매량을 두 달 만에 달성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1억병 판매를 돌파했다. 가정용 페트, 팩 제품 없이 오직 360ml 병 제품으로만 이룬 성과다.

증권업계에서는 출시 이후 단 한 번도 전월대비 하락 없이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해 △10월 82만 상자 △11월 92만 상자 △12월에 100만 상자를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수요가 급증해 품귀현상을 빚자, 지난해 10월 생산라인을 확대해 공급을 안정화했다. 공급이 안정화된 만큼 소비자 접점에서의 브랜드 활동을 지속하며 젊은층을 공략하고 참이슬과 함께 소주 시장 리딩 브랜드로 입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테라와 진로는 최근 세계적 권위의 마케팅 캠페인 어워드 ‘2020 에피 어워드 코리아(2020 Effie Awards Korea)’에서 각각 금상과 동상을 수상 받으며 그 제품을 인정받았다. / 하이트진로
테라와 진로는 최근 세계적 권위의 마케팅 캠페인 어워드 ‘2020 에피 어워드 코리아(2020 Effie Awards Korea)’에서 각각 금상과 동상을 수상 받으며 그 제품을 인정받았다. / 하이트진로

◇ 제품력·트렌드 모두 잡아…  주류시장 지배력 확대 예고

뿐만 아니다. 테라와 진로는 최근 세계적 권위의 마케팅 캠페인 어워드 ‘2020 에피 어워드 코리아(2020 Effie Awards Korea)’에서 각각 금상과 동상을 수상 받으며 그 제품을 인정받았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2019년 시장을 압도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진로와 테라가 성과를 인정받아 기쁘다”며 “2020년 진로와 테라가 더욱 독보적인 브랜드로 시장에 자리잡기 위해 차별화되는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테라와 진로가 소비자 공략에 성공하면서 하이트진로 역시 상반기 호실적 및 주류시장 지배력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테라’ 돌풍을 타고 올해 1분기 맥주 사업 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시장점유율도 높아지며 10년 만의 왕좌 탈환에 성공할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하이트진로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대해 △매출 5,903억원 △영업익 438억원 △당기순이익 15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2.58%, 313.0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정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하이트진로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한 6,010억원, 영업이익은 307% 증가한 430억원으로 컨센서스 432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은 연구원은 특히 “2분기 국내 소주와 맥주 시장은 전년비 각각 6%,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하이트진로의 판매량은 각각 10% 중반쯤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1분기부터 이어진 큰 폭의 실적 개선세가 연내 지속될 것”이라며 “브랜드 파워, 판매량 증대, 점유율 상승, 공장 가동률 상승, 레버리지 효과 발생의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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