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지난 2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 5층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민·김부겸·이낙연 후보.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가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했지만 좀처럼 흥행이 되지 않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지난 2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 5층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민·김부겸·이낙연 후보.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가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했지만 좀처럼 흥행이 되지 않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특정 후보 대세론으로 인해 이전 전당대회보다 상대적으로 조용해졌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지난달 25일 제주를 시작으로 같은달 26일 강원, 1일 부산경남, 2일 대구경북 순으로 권역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오는 8일 광주전남, 9일 전북, 14일 대전·세종·충남, 16일 충북, 21일 경기, 22일 인천·서울 순으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당 전당대회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다. 코로나19로 전당대회가 언택트로 진행되는 데다, 이낙연 후보의 대세론, 부동산 정국,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사건 등 정국 현안에 가린 탓도 있다.

전당대회는 지지층을 결집할 뿐 아니라 당세를 확장하는 등의 컨벤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지도부에서도 신경 쓰는 당 행사다. 그러나 앞서 언급된 요인으로 인해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어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전당대회 기조라는 지적이 있다. 본래 전당대회는 권역대의원대회 및 합동연설회에서 지역 당원들과 각 후보의 지지자들이 모이는 등 지지층을 결집하면서, 후보 연설을 통해 여론의 주목을 받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이런 행사가 축소되면서 관심도도 떨어진 것이다.

또 다른 요인은 ‘이낙연 대세론’이다. 과거 전당대회는 여러 후보들이 팽팽한 대결을 펼치면서 흥행을 불러오는 경우가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뽑혔던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전당대회는 문 대통령과 박지원 후보가 정면 승부를 했고, 선거 룰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등 흥행을 넘어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더 경선의 흥미도 반감되고 있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의 이낙연 후보는 공식 출마 전부터 대세론이 회자된 바 있다. 그러다보니 전당대회도 김이 샜다는 평가다. 특히 김부겸·박주민 후보의 지지도가 이낙연 후보와 격차를 보이면서 흥행몰이에도 도움이 안 되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전당대회에 출마한) 세 후보의 지지율이 비슷해야 집중도가 올라가는데, 현재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김부겸·박주민 후보 중 한 사람의 지지도가 치솟게 된다면 관심도도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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