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634억원 영업손실… 1분기 이어 대규모 적자행진

호텔신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호텔신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면세점·호텔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호텔신라는 2분기 대규모 영업 손실이 냈다. 

호텔신라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634억원의 영업손실이 냈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792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실적이다. 전 분기(-668억원)와 비교하면 손실 규모는 소폭 축소됐다. 2분기 당기순손실은 677억원의 기록했다. 이 역시 전년 동기(521억원)와 비교하면 적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2분기 매출은 5,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4% 급감했다. 전 분기(9,437억원)와 비교해도 44.6% 감소한 실적이다.  호텔신라는 올 상반기에만 1,302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상반기 매출의 경우, 45.6% 가량 줄어들었다. 

이 같은 부진은 코로나19 사태로 관광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면세점 사업이 크게 타격을 받으면서 손실이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며 외국인 관광객 수는 급감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한 분위기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호텔신라는 예상했던 대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면세점 방문객 감소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내 호텔의 투숙률 급감이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천공항의 임대료 감면 정책과 호텔 사업부의 비용 절감 노력 등으로 영업 손실폭이 1분기보다는 소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남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단기적 실적 개선은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에 따라 집객력 감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호텔 부문의 경우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객실 점유율(OCC)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공항 면세점에 대해선 “임대료 산정 방식 변경으로 비용 부담이 소폭 완화될 수 있다”고 점쳤다. 

그는 “호텔신라는 단기적인 펀더멘털(기초 체력) 훼손이 불가피하지만 현재 상황이 코로나19에 따른 이례적인 현상이 반영됐다는 점과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다”며 기존 투자 의견(매수)과 목표 주가(11만원)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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