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코로나19 여파 속에 저조한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코로나19 여파 속에 저조한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경영권 분쟁 양상이 나타나며 뒤숭숭한 분위기에 놓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구 한국타이어)가 씁쓸한 실적을 마주하게 됐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실적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 3일 연결 기준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1조3,676억원의 매출액과 701억원의 영업이익, 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대비 21.4%, 앞선 1분기에 비해서도 4.7%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1%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2분기 대비 33.6%, 1분기 대비 33.8% 감소세를 나타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5% 줄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이 같은 실적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중대 타격을 입으면서, 타이어를 비롯한 자동차부품 업계도 그 여파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측은 “코로나19가 야기한 경기 불황으로 인해 실적 감소가 불가피했으나,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한국공장(대전 및 금산공장)은 공장 가동일수 축소에 따른 원가상승, 주요 공급처인 한국을 포함한 유럽과 미국 시장의 신차용 타이어 및 교체용 타이어 수요 감소 등이 큰 영향을 미치며 2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해 코로나19의 직접적인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최근 경영권 분쟁 양상이 나타나며 뒤숭숭한 분위기에 놓여있다. 조양래 회장이 자신의 지분을 모두 차남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에게 넘겼는데, 이와 관련해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조양래 회장이 직접 나서 딸을 질타하는 등 공방이 이어졌다.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상황에 심각한 경영위기까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주식시장에서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실적이 2분기 저점을 찍은 뒤 4분기부터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의 추이가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측은 “어려운 시장환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글로벌 생산 및 유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판매 채널 확장 등 해외 각 지역별 유통 전략을 최적화해 판매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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