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의 ‘월세’ 관련 발언 이후 윤 의원이 2주택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의 ‘월세’ 관련 발언 이후 윤 의원이 2주택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이 “전세가 월세로 전환하는 것은 나쁜 현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해 야당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도 “신중했어야 한다”며 비판 목소리가 제기됐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4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윤준병 의원의 발언은 월세 사시는 분들의 어려움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저도 그 부분은 인정을 한다”며 “저도 사실은 계속 28년 동안 전세를 살고 있는데 임차인 입장에서는 전세를 월세보다는 훨씬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도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제 국민 감정선이나 눈높이에 좀 맞춰서 발언하시는 게 필요하긴 하다”며 “그런 부분을 좀 잘 못 읽으신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고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강훈식 수석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사견임을 전제로 “윤 의원이 집 없는 사람의 감정을 알면(그렇게 말씀 안했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준병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임대차 3법이 전세 제도를 소멸시킬 것이라는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의 본회의 발언에 대해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것이 나쁜 현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미국 등 선진국도 그렇고, 국민 누구나 월세 사는 세상이 다가오며, 나쁜 현상이 아니다”며 “정책과 상관없이 전세는 사라지고 월세로 전환되는 중이다. 매우 정상이다”고 주장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윤 의원은 스스로 “월세 생활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윤 의원이 살고 있는 월세 지역이 자신의 지역구(정읍시‧고창군)인 전북 정읍시라는 점과 서울에 연립주택과 오피스텔을 소유한 2주택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더욱 부채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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