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5일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실시한 ‘2020년도 상반기 5G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국내 5G통신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56.56Mbps다. LTE서비스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인 158.53Mbps보다 약 4배가량 빠른 셈이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정부에서 평가한 통신 3사의 5G통신 성적표가 공개됐다. 평가 결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엇비슷한 수준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속도 측면에서는 SK텔레콤이, 커버리지 측면에서는 LG유플러스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지표인 안정성에선 KT가 우수했다. 

◇ 과기정통부, “5G 속도 LTE보다 4배 빨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5일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실시한 ‘2020년도 상반기 5G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통신서비스 이용자에게 5G의 객관적인 품질 정보를 제공하고 조속한 커버리지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실시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평가는 2019년 4월 5G 상용화 이후 최초로 실시된 것”이라며 “이동통신사의 5G 투자 확대를 촉진해 디지털 뉴딜의 핵심인 ‘데이터 고속도로’를 빠르게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이라고 평가했다.

상반기 5G 서비스 품질평가는 서울 및 6대 광역시를 대상으로 △5G 커버리지 현황 조사 및 통신 3사가 제공하는 커버리지 정보의 정확성 점검 △통신품질 평가로 진행됐다. 평가 대상은 △옥외(행정동) △다중이용시설 △교통 인프라로 구분했으며, 커버리지 점검 169개 및 품질평가 117개 등 총 286개의 표본을 점검·평가했다.

먼저 2020년도 상반기 5G 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의 주요 결과에서 국내 5G통신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56.56Mbps로 나타났다. 이는 LTE서비스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인 158.53Mbps보다 약 4배가량 빠른 속도다. 통신망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우리가 보통 ‘통신 속도’라고 부르는 수치다. 

하나의 기지국이 단말기와 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는 범위인 ‘커버리지’의 경우 서울 특별시에서 통신 3사의 평균은 약 425.53㎢로 집계됐다. 서울시를 제외한 6대 광역시는 약 931.67㎢로 조사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평가 결과, 통신사들이 5G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커버리지와 품질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며 “다만 5G가 데이터 고속도로로써 중요하게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가속화 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과기정통부의 5G품질평가에서 속도는 SK텔레콤이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5G속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SK텔레콤의 전국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788.97Mbps이다. 2위 KT는 652.10Mbps를 기록했으며, 3위 LG유플러스는 528.60Mbps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이 5G통신 다운로드 속도는 KT와 LG유플러스 양사를 각각 136Mbps, 260Mbps 차이로 압도했다./ SK텔레콤

◇ 양호한 성적 받은 통신 3사… 속도는 SKT, 커버리지는 LGU+, 안정성은 KT ‘우수’

그동안 평가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려온 통신 3사 모두 준수한 성적을 달성했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속도, 커버리지, 안정성 부문 등 대표적인 평가 분야를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가 각각 나눠서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먼저 5G 다운로드 속도 측면은 SK텔레콤이 가장 우수했다. 반면 커버리지 측면과 접속 시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5G망 자체의 안정성은 KT가 가장 우수했다.

5G속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SK텔레콤의 전국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788.97Mbps이다. 2위 KT는 652.10Mbps를 기록했으며, 3위 LG유플러스는 528.60Mbps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이 5G통신 다운로드 속도는 KT와 LG유플러스 양사를 각각 136Mbps, 260Mbps 차이로 압도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서울‧6대 광역시 5G 커버리지 현황 및 점검 결과’에 따르면 실외 지역에서 끊김없이 5G를 이용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커버리지 부문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에게 밀렸다. 

서울시의 5G커버리지의 경우 KT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커버리지 범위 433.96㎢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SK텔레콤이 425.85㎢, LG유플러스가 416.78㎢순을 차지했다. 

하지만 6대광역시의 커버리지에서 LG유플러스가 가장 큰 범위를 차지하면서 순위는 뒤집힌다. LG유플러스의 커버리지는 993.87㎢였으며, KT는 912.66㎢ SKT는 888.47㎢ 순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서울시와 6대 광역시를 모두 포함한 5G커버리지 범위는 LG유플러스가 1,410.65㎢로 1위를 차지했고, KT 1,346.62㎢, SK텔레콤 1,314.3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속도에서 3위로 가장 느렸던 LG유플러스는 커버리지 부문에선 가장 우수했다. 서울시와 6대 광역시를 모두 포함한 5G커버리지 범위는 LG유플러스가 1,410.65㎢로 1위를 차지했고, KT 1,346.62㎢, SK텔레콤 1,314.3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사진은 과기정통부에서 발표한 2020년 7월 기준 5G 커버리지 현황./ 과학기술정보통신부

5G망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LTE 전환 비율’ 지표도 이번 평가에서는 새롭게 추가됐다. 해당 지표는 5G접속 중 LTE로 전환되는 비율로 측정한 것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안정적으로 5G통신에 접속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기정통부 측정 결과, 통신 3사의 LTE 전환 비율은 다운로드와 업로드 모두 평균 6.19%로 나타났다. 여기서 KT는 LTE 전환 비율은 4.55%로 가장 낮아 5G망의 안정성이 3사 중 가장 높았다. SK텔레콤의 경우 4.87%으로 1위 KT와 크게 차이가 나진 않았다. 다만 LG유플러스는 9.14%로 앞의 두 통신사에 비해 2배 정도 전환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안정성은 떨어졌다.

평가 결과를 종합해보면, SK텔레콤의 경우 속도에서는 가장 뛰어났고 안정성면에서도 우수한 편이다. 하지만 기지국 추가 건설 등 커버리지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커버리지 부문은 통신 3사중 가장 우수했으나, 속도와 안정성 면에서는 SK텔레콤과 KT에 상대적으로 밀렸기 때문에, 해당 부문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KT의 경우 안정성이 가장 뛰어났으며, 커버리지와 속도 부문도 준수했다. 하지만 속도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1위 SK텔레콤과의 격차가 136Mbps 육박하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과기정통부는 “국민이 5G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통신 3사는 상반기 평가 결과를 반영해 하반기에도 5G 등 망 투자를 지속 확대하길 바란다”며 “정부도 5G 투자 세액공제, 기지국 등록면허세 감면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이어 “과기정통부는 오는 8월 중순부터 하반기 5G품질평가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올해 12월 이후에 하반기 5G품질평가도 포함한 ‘2020년 전체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이번 과기정통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그동안 LTE보다 20배 이상 빠르다고 홍보한 통신사들의 광고는 과대 광고라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은 참여연대가 지난 6월 8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열린 통신 3사 5G 허위·과장광고 공정위신고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는 모습./ 뉴시스

◇ 5G속도 과대 광고했다는 비판도 나와… 통신사 “향후 기술 진화하면 개선될 것”

다만 그동안 통신 3사가 4세대 이동통신 4G(LTE)보다 20배가량 빠르다고 홍보해왔던 ‘속도’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나 나오면서, 5G에 대해 과대 광고를 해온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참여연대는 5일 논평을 통해 “이번에 과기정통부에서 발표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볼 때 5G서비스는 과기정통부와 통신사들이 상용화 초기 공언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통신사들은 상용화 초기, 5G 서비스의 최대 속도가 20Gbps에 이른다고 광고하면서 값비싼 요금을 책정했지만 정작 실태조사 결과는 30분의 1 수준에 그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수많은 통신 관련 전문가들이 5G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려면 전파 특성상 LTE 대비 3~4배 많은 기지국이 필요하고, 초기엔 불안정한 서비스가 제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신 3사는 불완전한 서비스를 LTE 대비 최소 2-3만원 이상 비싸게 출시했고, 이는 국민들의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통신 3사가 5G서비스 출시를 시작하면서 ‘5G는 기존 LTE보다 20배 가량 빠른 속도로 더 많은 데이터를 끊기지 않고 전송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선 5G는 전용 주파수인 28GHz 대역의 도입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 5G통신망은 3.5GHz 대역을 사용하고 있다. 28GHz보다 속도 면에선 훨씬 느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초고주파인 28GHz 대역의 통신망은 파장이 짧아 도달거리가 짧으며, 장애물 투과율도 3.5GHz에 비해 훨씬 낮아, 아직까지 상용화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5G의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에 대해 통신사 측은 기술 진화가 지속된다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는 입장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지난 2011년에 LTE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을 당시 속도는 75Mbps에 불과했지만, 끊임없는 노력을 통한 기술 진화로 현재는 140~150Mbps 수준의 속도로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며 “5G 역시 향후 새로운 주파수의 확보, 기술의 발전을 통해 점점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28GHz 대역폭 5G서비스의 경우에는 장비, 단말, 비즈니스 등의 시장 생태계가 함께 페이스를 맞춰 나가야해 상용화 시기를 특정하긴 힘든 상황”이라며 “기술 분야의 경우 당연히 선행해서 준비 중에 있으며, 연구 결과와 테스트를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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