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좌) 법무부 장관이 ‘검언유착 의혹’ 사건 관련 수사지휘권 발동에도 윤석열(우) 검찰총장이 침묵을 이어가자 9일 오전 10시까지 입장 표명을 하라며 최후통첩을 했다./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이르면 6일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에 이은 추 장관의 두 번째 검찰 정기인사다. 사진 왼쪽부터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법무부는 이르면 6일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에 이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두 번째 검찰 정기인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검찰인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열릴 예정이었던 검찰인사위가 갑자기 취소된 지 일주일 만이다.

검찰인사위가 개최되면서 인사 발표도 이르면 회의 직후인 당일 저녁 또는 다음날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법무부는 지난 1월 8일 오전 검찰인사위를 진행한 뒤 당일 오후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고위간부 외에 일반직 간부·고검 검사 등 인사는 이달 내로 마무리 될 것으로 전해진다.

추 장관이 이번 인사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법무부와 대검찰청의 실무진은 지난 1월 인사 당시 빚었던 마찰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추 장관 취임 후 두 번째 검찰 정기인사로, 최근 고위간부가 연이어 사표를 내며 검사장급 이상 간부 자리가 11곳으로 늘어난 상태라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인사에서는 사법연수원 27~28기의 검사장 승진이 예상된다. 지난 1월 인사에서는 연수원 26~27기 5명이 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또한 특수통 대신 형사·공판부 경력이 풍부한 검사들을 우대할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은 지난 6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다음 인사의 기조는 형사·공판부에서 묵묵히 일해 온 인재들을 발탁함과 동시에 전문검사 제도를 향해서 나아가겠다는 꾸준한 의지를 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추 장관이 ‘검언유착 의혹’ 사건으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며 윤 총장과 갈등을 빚은 점을 고려하면, 윤 총장의 측근 간부들의 인사이동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윤 총장 측근들은 특수통으로 분류되며, 지난 1월 인사 당시 추 장관은 대검 등에 포진해있던 윤 총장 최측근들을 지방으로 전보시킨 바 있다.

아울러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담당한 서울중앙지검 지휘라인의 인사이동도 관심사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고검장 승진, 이정현 1차장과 수사팀장인 정진웅 형사1부장은 검사장 승진 대상자다. 다만 전날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를 재판에 넘기면서 한동훈 검사장을 공범으로 적시하지 못한 점 등에 대한 수사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어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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